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111+16

박산 2015. 7. 4. 09:27

     

     

     

                         111-15  모꼬지 담론 중이신 이생진 시인 (Photo by 순풍 김윤희 화가)

    111-16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9월 30일(매달 마지막 금요일) 7시

    인사동 작은 사거리 50m 안국동 방향 전북지업사 골목

    순풍에 돛을 달고(733-7377)

     

    詩에 목마름이 있으신 분은 누구나 앉았다 가셔도 됩니다!

     

     1. 갈대숲에서 - 윤준경

     

    2. 나무도 뜨거운 가슴이 있다 - 임윤식

     

    3. 산다는 것 - 유재호 낭송 (이생진 시)

     

    4. 안경을 쓰면 - 양숙

     

    5. 대책 없는 여자 31 - 안숙경

     

    6. 스마트폰 - 박산

     

    7. 김석준 교수의 5분 문학평론

     

    8. 매창에게 (황진이 중) - 이생진 with 담론

     

    * 우리글(출판사) - 김소양 시인으로 부터 들은

     

    이 날 양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하늘에 썼어요'가

     

    출간 예정이라는 말에 양숙 시인의 친필 사인 시집을 접할

     

    기회가 기다려 집니다

     

    111-15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스케치

    8월 26일 7시

     

    윤준경2.jpg

    '패티윤'이란 닉네임으로 노래도 일품이신 윤준경 시인 - 가수 현승엽의 반주에 신청곡 열창

     

    1.

     

    은행나무 연가 - 윤준경

     

     

    우리집 은행나무는 혼자였다

    아무리 둘러봐도 짝이 없던 은행나무는

    연못 속에서 짝을 찾았다

    그것이 제 그림자 인 줄 모르고

    물 속에서 눈이 맞은 은행나무

    물에 비친 제 그림자에 몸을 포개고

    만명도 넘게 아기를 가졌다

    물방개는 망을 보고

    연잎은 신방을 지켜주었다

    해마다 가지 사이에 돌멩이를 얹고

    그림자에게 시집간 은행나무

    한 가마니씩 은행이 나와도

    그것이 그리움의 사리인 줄 몰랐다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연못이 걱정되는 은행나무는

    날마다 그 쪽으로 잎을 날려 보내더니

    살얼음이 연못을 덮쳤을 때 은행잎은

    연못을 꼭 안은 채 얼어있었다

     

     

     

    시집- ‘나 그래도 괜찮은 여잡니다’

    ‘다리 위에서의 짧은 명상’

    블로그 http://blog.naver.com/june7590

     

     

     

    2. -生-珍 - 낭송 유재호

                               시 - 홍해리

     

    바다한테 설교를 시켜놓고

    산에 오르면

    바다는 온종일 방언을 지껄이고

    섬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친다

    산을 걸어내려오는 바람

    바다 위에 서성이는 구름, 모두

    그의 눈썹아래선 순한 양이 된다.

     

                   -시집 <우이동-2>에서

     

    3. 암스텔담 공항의 된장라면  -  양숙

     

    잘 참았다 싶었는데

     

    보름간 일정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다 싶으니 따끈한 된장국이 그립다

     

    평소에 국을 그리 즐겨하지 않은데도 말이다

     

    한국 음식 선전하는 간판이 보인다

     

    안그래도 침 고이는데 아예 목젖을 당긴다

     

    아무리 이리저리 기웃거려도

     

    베트남 일본 중국 음식만 눈앞에 당당하다

     

     

    다리 아프다 그만 돌아다니자

    하루만 더 참자

     

    된장 냄새가 역겨워 그럴거야

     

    된장 냄새만 역한가 뭐?

     

    지네 치즈도 고급일수록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Noodle 간판이 어른거린다

     

    김치찌개! 와! 된장라면!!

     

    그것도 한글 영어 일어 중국어로!!

     

    정말 된장라면? 서울에서도 못 먹어본 된장라면?

     

    서울 맛과는 다르지만 분명 된장라면!

     

    한 그릇에 13500원!

     

    희색 만연한 아줌마 넷이서 겨우 한 그릇?

     

    나눠 먹을 거냐? 숟가락 더 필요하냐?

     

    물론!

     

    맛만 보려고 우린 이미 식사했다고!

     

    느글거리던 속이 그 한 숟가락에 편안해진다

     

     

    좋아 좀 더 있으면 냄새 지독하다는

    청국장도 팔 것이다!

     

    뱃속이 든든해지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발칸반도에서 인사와 가벼운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을 만날 줄 상상이나 했는가?

     

    맞다 경제력이다

     

    곳간에서 인심나고 여유가 생긴단 말 그른 것 하나도 없다

     

    다시 한번 잘 살아보세 운동을!

     

     

    * 시집 : 당신 가슴에 55yasoo@hanmail.net

     

     

    4. 다비제 - 홍혜영

     

     

    5.

     

    한강철교 아래 쌍시옷 - 박산

     

    기차 지나는 소리가

     

    귀청을 찢는 다리 아래에서

     

    가슴에 오래 담고 있으면

     

    울화통 치밀어

     

    곧 죽을 것 같은 말들을 강에 뿌렸다

     

     

    미운 놈 이름 쌍시옷 섞어

     

    조목조목 그의 죄목을 하나하나 물어

     

    얼굴 찡그려 꽥꽥 소릴 지르다 보니

     

    진 빠져 헉헉 숨이 찼다

     

     

    어느 틈엔가 송악산 으슴푸레 붉은 노을

     

    여의도 큰 빌딩 그림자 물침대 삼아

     

    강물 푹신하게 둥둥 떠 있다

     

     

    저만치 원효대교 지나는 자동차들에

     

    순간순간 반사된 은결들이

     

    내가 뱉어낸 곱지 않은 언어들의

     

    편치 않은 유영遊泳을

     

    다리 난간 부딪칠까 요리조리 피해

     

    바다로 살살 쓸어내고 있다

     

     

    다리 위 KTX 한 대가 쉬익 지나가고

     

    전철 지나는 소리까지 겹쳐

     

    다시 귀청을 찢었지만

     

    쌍시옷을 계속하진 않았다

     

     

    붉은 노을이 더 붉게 웃었다

     

     

     

    * 시집 : 노량진 극장

     

    * 블로그 http://blog.chosun.com/scrpark

     

     

    6. 김금용 - 평양관 아가씨 고구려 바람 6

     

     

    111-15 서산 당진.jpg

     

    7. 모텔 몰디브 - 임윤식

     

    슬며시 떠났다가

    저녁무렵 다시 밀려오는 파도

    수평선 너머로 노을이 내려앉으면

    해변에서는 황홀한 축제가 시작된다

     

    마른 장작이

    성스러운 제물로 타오르고

    아직 덜 여문 꽃들 여기 저기에서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다

     

    파우스트를 유혹하는 메피스토펠레

    그 쾌락의 춤판이 펼쳐진다

    탁탁탁, 불꽃 터지는 소리들

    밤은 그렇게 금이가기 시작한다

     

    어둠이 무너져내릴 즈음

    잔불은 서서히 가라앉고

    우리들의 거룩한 축제는

    비틀거리며 막을 내린다

     

    언제나처럼 다시 밤을 기다리는

    그곳, 몰디브 해변

     

     

    *메피스토펠레 :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를 주제로 한 오페라 명.

    악마 메피스토펠레는 파우스트를 파멸시키기 위해

    여인들과 광란의 파티를 열지만 유혹에 실패한다.

    *계간 열린시학 2011년 봄호 게재

    * 블로그 ; http://blog.naver.com/lgysy

    (시사월간지/오늘의 한국 사장)

     

     

    8.문학평론가 김석준 교수 -

     

    최근 윤준경 시인의 ‘은행나무 연가’를 표절한 ‘수양나무’란

     

    표절시 관련 ;

     

    ‘시는 민족의 안테나’라는 말을 인용 창작에 대한

     

    표절은 절대 용납불가에 대한 담론이 있었습니다.

     

    시를 표절하는 사람이 왜 시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친다니 그것 또한

     

    기이한 일입니다.

     

     

    9. 시와 사랑 /이생진

     

    - 황진이 40

     

     

    무신천하의 절대 권력자 최충헌崔忠獻*이

    규보의 시를 읽고 감탄한 나머지

    "원하는 벼슬이 뭔가" 하자

    규보 빙긋이 웃으며

    "지금 팔품八品인데 칠품七品이면 족합니다" 했다.

    규보는 벼슬보다 시가 좋았고

    시보다 술이 좋았다

    그보다 좋은 것이 있었지만

    함부로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조선 시인들이 시보다 황진이를 좋아했다면

    고려 시인이라고 술만 마셨겠나

    더러는 사랑시 사랑시하며 업신여기는데

    시 없이 술맛 안나 듯

    사랑 없이 살맛 안나네

     

     

    *최충헌崔忠獻(1150~1219) : 고려 후기의 무신

    시집『그 사람 내게로 오네』(우리글. 2003. 57쪽)

    * 블로그 http://islandpoet.com/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 벤치마킹으로 신안 앞바다 안좌도

    김환기 화가 생가에 대한 시인의 바람을 얘기하시며

    신안군에서 시인께 섬 투어의 편리를 위해 내 준다는 배를

    자유 분망한 詩가 관용선(官用船)을 타 깜짝 놀랄까봐

    일단 거절하셨다는 일화와 함께

     

    시집 - 우이도로 가면 중 ‘서귀포 칠십리’

     

    “됐어 바다가 보이면 됐어” 로 시작하는 낭송을 가수 현승엽의 노래와

     

    함께 하셨습니다.

     

    이외 서귀포 보목의 지귀도 앞 바다 빨간 우체통이 걸린 그림 같은 집을 보시고

     

    ‘보목동’이란 시로 시인께서 쓰셨는데 두해 전 작고한 그 집 주인의

     

    자매인 이미라씨가 신명숙씨와 함께 인터넷에 물어물어(search)

     

    모꼬지에 참석, 시인께 시집 사인을 받으신 후 눈물 글썽한 사연을

     

    말씀 해 주셔 장내가 숙연해졌었습니다.

     

     

    이외 서귀포에서 작품 활동을 하신 적이 있으신 박정민 화가 한수재 고미숙시인

     

    시협 당진 임세광 지부장 서산문화원 박만진 시인

     

    이영공 신중화 이숙씨등이 참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