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성 없는 어른 - 예전 60년대 초 우두라 부르는 천연두 백신 주사를 맞았다. 우리 세대는 아프기로 소문난 이 주사 흔적을 어깨 근방 팔에 평생을 지니고 산다. 가난했던 이 시절 의료 물자 역시 부족했던 시절 알코올램프로 소독을 해서 사용을 하니 ‘불주사’라고도 했으니, 열 살 남짓의 어린 초등학생들이 이 주사를 맞는 날 교실은 공포의 울음바다가 되었지만 울지 않는 아이 몇은 칠판 앞으로 나와 선생님으로부터 훌륭한 아이로 참을성을 칭찬받았다. 나 역시 영특한 머리보다는 고집 세고 우직한 편이다 보니 참을성이라도 내세워 선생님께 칭찬받으려 참았던 훌륭한 아이였다. 한번은 전봇대 줄을 타고 오르다 떨어져 개천에 박혔는데 무릎뼈가 드러날 정도로 찢어져서 피가 낭자하게 흘렀다. 어머니께 혼날까 집에 들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