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ㅡ 종로 점심 약속 가는데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지하철도 기다림 없이 바로바로 탑니다 일부러 붐비는 시간 피한 단골 민물매운탕 집에서 항시 먼저 술값을 계산하는 젠틀맨 A에게 오늘은 꼭 내가 내야지 맘 먹고는 얼큰한 메기매운탕에 막걸리를 마시는 중에 화장실 가는 척 슬쩍 일어나 계산을 하고 오니 A가 주섬주섬 가방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ㅡ 이거 하나 샀어, 너 주려고 그 비싸디 비싸다는 G 초콜릿입니다 ㅡ 아이고 참나, 이거 원... 배보다 배꼽이 더 크네 고맙구만! 지하철 귀갓길 보험회사 문자가 와 있습니다 아파트 현관에는 벗이 보내온 투박하게 포장된 산청 대봉감이 놓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