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가 좋다 - 처음엔 좋다 싫다 없던 사람이 조근조근 말 몇 번 섞어보니 하얀 이 훤히 드러나게 잘 웃는 이 잊을 만하면 문자로 오늘 술 한잔 어떠신지?품에 안기듯 슬쩍 정으로 군불 지피는 이 첫인상이 우락부락 울퉁불퉁하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잘 비벼진 짜장면 면발처럼미끌미끌 맛있게 *섯버믈리는 이 입성이 별로여서 술값 낼 것 같지 않더니지갑 속 꽉 찬 부富를 시집 펼치듯이 천천히 자주 여는 이 만난 지 두 해가 넘도록 어느 학교 다녔는지 어디 사는지 입 뻥긋도 묻질 않아 성질 급한 내가 먼저 다 말해주는 이 말러의 교향곡을 좋아한다더니막걸리 한 사발에벌건 깍두기와 머릿고기 우적거리며 손장단 제 흥에 겨워 육자배기 한 가락 흥얼거리는 이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꾸준한 인간성으로 십 년 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