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2

푸항또우장(阜亢豆奬) 줄 서서 먹기

푸항또우장(阜亢豆奬) 줄 서서 먹기 ㅡ 나는 좀처럼 줄 서는 식당을 안 간다. 궁금한 걸 못 참는 아내와 타이베이 여행 중에 미슐랭 빕 구르망 '푸항또우장' 맛집이 있으니 아침 먹으러 가잔다. 아니 왜? 호텔 아침 식사비 다 포함됐는데 거길 왜 가느냐? 싫다고 하자니 모처럼 나온 여행에 쫀쫀한 영감태기 때문에 할망구 기분 상할까, 속으로만 '아니 중국인들이 우리네 아침밥처럼 먹는 콩국 그깟 또우장이 맛이 있어 봐야 또우장이지' 하면서도 따라나섰다. 시먼딩(西門町) 숙소에서 시내버스 타고 내린 셴따오쓰(善道寺) 정류장 또우장 식당 있는 건물에 도착한 시간이 9시 정도였는데, 아뿔싸! 기다리는 줄이 어림잡아도 150m다. 뭐지 이게? 콩국물 하나 먹겠다고 이렇게 오래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다는 말인가. 한 ..

나의 이야기 2023.11.24

선진국

선진국 ㅡ 30여 년 전 일본 도쿄 출장 시 긴자 근방 호텔에서 오전 미팅 장소인 M 종합상사를 찾아가다가 출근 시간 복잡한 빌딩 숲에서 길을 잃어 길 가는 20대 여성에게 담당자 명함에 적힌 주소를 보여주며 길을 물었는데 영어 소통이 안 됐었는지 내 소매를 살짝 잡아끌면서 몇 블록을 지나 M 종합상사 건물 출입구까지 데려다주고는 당연히 할 일을 했다는 표정으로 오던 길로 돌아갔다 혼토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시다(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 그로부터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 비 맞고 눈 맞으며 햇볕에 마르길 반복하여 궂은일 모두 지켜보았던 내 정수리 머리칼들이 시나브로 사라진 바람 센 늦가을 어느 날 덥지도 춥지도 않을 이맘때 섬나라 대만이 떠올라 타이베이로 떠났다 타이베이역에서 시내버스로 시립미술관 정류장..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