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orance of Wine ㅡ 1992년 독일 출장을 처음 갔다. 관광지로 유명한 로텐부르크 인근 쿤젤자우라는 작은 동네에 공장과 회사가 있었는데, 이 회사에서는 나를 위한 저녁 만찬으로 중세 Castle의 일부 건물을 개조한 천정이 높은 고풍스런 식당으로 안내했다. 동남아를 주로 다녔던 세일즈맨이 유럽 식사 문화를 처음 접하는 순간 처음 만난 게 와인 문화였다. 당시만 해도 와인이란 말 대신에, 어린 시절 집 뒤뜰에 포도 넝쿨이 있어 병에 포도를 넣어두면 자연 발효가 된 포도주란 단어가 친숙할 때다. 턱수염이 멋진 나비넥타이 차림의 웨이터가, 열 명 정도가 앉아 있는 테이블 호스트 앞에 와인을 들고 오는 걸로 시작하는데, 린넨에 싸인 와인 병의 라벨을 호스트에게 보여주며 주문하신 와인이 맞는지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