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술 - 소주 빼갈 위스키 코냑을 거쳐서작금의 막걸리에 이르기까지의 酒史를유식한 척 들먹이며대단한 애주가임을 자처하는 내가시를 스무 해 넘어 쓰며 살아 보니,험한 세파를 헤쳐 나가려는 힘겨운 몸짓으로술 핑계 우선이요, 시 핑계는 차선이 아니었나….이리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사실 지금은 술 체력이 달려 고작 막걸리 한 사발 마시는 정도입니다. 일찍이 고려의 문장가 이규보는아들이 술 마시는 걸 보고는 - 네 아비 늘 취한 것 배우지 마라 한평생 남들이 미치광이라 말한단다 늘 취한 아비인 자신 걱정은 없고, 아들의 술 마심을 걱정했습니다. 또 다른, 진정 좋아하지만조선의 실속 없는 천재 시인 石洲 權韠(권필)은호방하고 매사 얽매이지 않는 성품으로 벼슬길 마다하고낭만이란 호기로 현실 풍자시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