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봄날 밤 사진 한 장 ㅡ 그 봄날 밤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풍랑이 거셌다 오정개 해안 '이생진 시비거리' 행사 전야제로 성산포문학회 분들과 국밥을 나누고 나서는 길이다 숙소까지는 불과 800m 차로 모시겠다는 주변의 제의를 극구 사양하시고는 아흔넷 잡순 시인은 오조리 깜깜한 다리를 건넜다 다리 아래 풍랑 피해 정박 중인 포구 고깃배들이 서로의 어깨를 묶고 있다가 센 파도에 출렁거리자 다리 위 시인의 몸이 날아갈 듯 휘청거렸다 제자 1이 팔짱을 끼자 제자 2가 다른 한쪽 팔짱을 꼈고 제자 3이 앞에서 바람을 막자 그제야 시인의 보폭이 안정됐다 숙소에 다다르니 포구에 늦게 도착한 제자 4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포구는 언제 거친 풍랑이 일었냐는 듯 시치미를 뗐다 (2022년 봄 '그리운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