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émoire bleue' 김명옥 화가 일흔 향해 가는 길목에 -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해 보니, 윤 사장은 포항에 급한 납품 건이 발생해 내려가는 중이라 해서, 홀로 하꼬방 회사 썰렁한 사무실에서 업무 메일을 켜는데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납니다. 편리상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다가 아마도 지난주 로그아웃을 했었나 봅니다(사실 이 기억도 없습니다). 문제는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완벽히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 난다는 ‘현실’에 살짝 절망을 합니다. 겨우겨우 알아내 독일 업무 메일 답변 하나를 마쳤는데, 자주 소통하는 벗 J의 ‘시간 되면 전화 요망’ 톡이 뜹니다. J는 작은 우체국을 지하철역 근방에서 늘그막에 운영하는데, 지난주 수하물을 우체국 차에 실으려다 카트에 실린 수하물 한 무더기가 떨어지면서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