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난지붕(急難之朋) - 일찍이 나이 서른하나에, 세상 물정 모르는 멍청이가 벌린 쩐빵(사업)에 아부지 집 담보 넣었다가 쫄딱 들어먹었습니다. 당장 아부지 90평짜리 한옥 한 채가 담보로 날아갔지요. 여기저기 둘러쓴 개인 빛도 남았지요. 이럼에도 제 무능력은 인정 못 하고 눈에는 독기만 잔뜩 올라 핏발만 서 있던 그때가 내 인생 가장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래도 내게는 의리 있던 벗 몇 있음에 고맙기 그지없는 인생입니다. 사실 당시에 이들에게 돈 얘기는 입도 뻥끗 안 했었지만…. 다섯 살 때부터 아래윗집 살았던, 지금은 고인이 된 M은 마침 물려받은 집을 판 돈이 있다고 일단 급한 불 끄라고 500을 보태주었고 가정 있는 월급쟁이 J는 있는 대로 다 끌어모았다며 800을 이 사태를 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