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소망 지수 ㅡ 어느 장소를 여행하다 보면 생각나는 벗들이 있다. 가령 겨울 홋카이도 다이세츠山 야외온천 깜깜한 새벽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눈 뭉치를 얼굴로 퍽퍽 맞으면서, 여기 이 신천지 눈 천국에, 탕 속 함께 몸을 푹 담그고는 살아온 얘기보다는 다음에는 어디 갈까, 미래 얘기를 부담 없이 즐길 불알 벗 A가 생각났다. 내 보기엔 그는 여행 소망 지수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진정 폭설 속 며칠을 같이했으면 좋았겠다 싶었다. 타이베이 훠궈집에서 양고기 소고기 내장 생선 어패류와 채소를, 뜨거운 육수에 휘휘 저어 골라 먹으며 58도 빼갈을 마시며 나른한 인생의 사는 행복을 느끼다 보면, 풍체 좋고 그럭저럭 먹고살만 하고 지식 욕구 또한 다방면으로 충만함에도, 70년대 삼용이 같이, 오로지 골프와 삼겹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