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진흠모 111+6

박산 2015. 7. 4. 09:09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111-6

    금요일 11월 26일 07:00 인사동 순풍에 돛을 달고 (733 7377)에서

    열립니다

     

    1. 11월 쯤에는 - 편부경

     

    2. 문학평론가 김석준의 7분 評

     

    3. Omnibus Story - 박산

     

    4. 이생진의 '그들은 가고 ' 외 시와 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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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동 시 낭송 모꼬지 111-5

    (2010.10.29 금요일 7:00 인사동 순풍에 돚달고

    사진 생략)

     

      

    *<가을 정경> 양숙

     

     

     

     

     

     

    솔밭 그늘에 삭은 밀짚모자 얼굴가리고 벌렁

     

     

     

    구멍 난 챙 사이로 지나가는 푸른 하늘

     

     

     

    너무 푸르러 시린 눈 그냥 질끈 감는다

     

     

     

     

     

     

     

     

     

    붉은 찰옥수수 단단히 여물어 구수함 풍기고

     

     

     

    논두렁 대우콩도 풋내 벗고 단내 쟁인지 오래

     

     

    던져둔 꼴망태 벌써 여물 익는 냄새 솔솔

     

     

     

     

     

     

     

     

    ‘타악’ 가시 속에서 탈출 고대한 알밤들의 환호

     

     

    ‘우수수’ 수수 버거운 모가지 일으키느라 불그레

     

     

    ‘썩둑썩둑’ 낫질에 한 움큼씩 드러눕는 볏단

     

     

     

     

     

     

     

    따가운 햇살에 밭둑에서 해바라기 하던 녹두

     

     

     

    참새 지나가는 날개 짓에도 와르르 쏟아낼 판

     

     

    날보고 숙주라고? 얼마나 간절히 출가를 기다렸는데

     

     

     

     

     

     

     

     

     

     

    비닐테이프 햇살 되쏘는 레이저 빔 효과에

     

     

     

    군무 즐기는 참새 떼 그까짓 폭죽 하나도 안 무서

     

     

    달디단 배 콕콕 찍어가며 당도 검사하는 까치

     

     

     

     

     

     

     

    풍요로운 가을 냄새 가을소리

     

     

     

    누가 만들어주리 이 풍경을

     

    어디서 구하리오 이 정경을

     

     

     

     

     

     

     

     

     

     

    * 편부경 시인 독도 선포 100주년을 맞아 독도 사랑에 대한 당부가 있었습니다

     

     

     

     

     

     

     

    * <시비是非> 박산

     

    취醉했는데도 가슴은 더 답답

    소릴 좀 질렀다

    오죽 하면 그럴까

    이해 안 되나     

     

    처음 본 여자

    느낌 좋아 “좋다” 했다

    ‘변태’ 라고

    중얼거릴 것 까지 있나     

     

    돈 없어

    빈대 좀 붙었다

    있는 놈이

    좀 봐 주면 안 되나

     

    오페라 구경 공짜표로 가서

    나훈아 노랠 흥얼거렸다

    왜들 그리 째려보는지

    그럴 수도 있지 않나

     

    교교월색皎皎月色에 빠져

    여자 입술을 훔쳤다

    "도둑놈! "

    꼭 소릴 질러야 하나

     

    승용차 기름 떨어져

     “ '오천 원' 만 플리스please!” 했다

    콩알만 한 주유소 알바 계집아이

    눈 흘겨야 하나

     

    울화통 잠재우려

    겨울밤 한강江을 걸었다

    바람이란 놈 꼭 시빌 걸어

    감기 걸려야 하나

     

     

     

    * 김석준 문학평론가의 이생진 단상에 어린 評이 있었고, 평단이 외면한 이생진시인의 서른 몇 권의

    시를 모아 한 권의 평론집으로 묶고 싶다는 약속 아닌 '선언'을 했습니다

    이후 저희 모꼬지에서 읽히는 유명 무명의 여러 시들에 대한 평론 또한 기대합니다

    * <여차여차 65> 안숙경

    -석모도 갈매기-

    달려오는 바람을 맨살로 막으면 텅 빈 늑골이 붉은 울음으로 바다를 덧칠한다

    갇힘의 따옴표를 풀면 행운의 유효기간인 한나절이 낯설다

    놀 줄도 모르는 유치한 몸짓은 슬픈 파도 같다 던져주는 팝콘이 자유로 날다 흩어진다

    고단한 노을은 보문사 종소리에 숨어버리고 모진 세상은 인연이라고 합장한다

    관세음 보살의 눈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 <자백서> 조제화

    존함 석자 아름아름 아득한 흰 구름인데 자백하라 공한을 날리네

    한 동안 열꽃으로 피었으니 붉다 할까 매양 하늘만 바라봤으니 푸르다 할까

    기다리다 지친 가슴 타버렸으니 검다 할까 아직도 순수함만을 보듬었으니 희다할까

    옛 이야기로 기억만 송이송이 열렸으니 이슬이라 할까 쉬지 않고 흐르는 물에 띄었으니 가보라 할까

    그 넓고 망망한 흉리 허허로운 산하에

     

    * 서성택시인 낭송가-김경영씨 외 몇 분의 자청한 시낭송이 있었습니다

    가수 김창기씨의 '초우'를 비롯한 여러 곡, 그의 높은 음악성에 10월의 마지막 밤 가을이 폭^ 익었습니다

    하이디하우스 차홍렬시인은 시낭송 보다는 가창력 높은 노래로 왔다 갔음을 알렸습니다

     

     

     

    서귀포 칠십리길 이생진

     

    됐어

    바다가 보이면 됐어

    서귀포 칠십리

    어느 틈으로든

    바다가 보이면 됐어

    시가 밥처럼 씹히는 날

    곁에 바다가 있다는 건

    죽어서도 어머니 곁이라는 거

    나는 쉽게 바다에 물들어서 좋아

     

    됐어

    바다가 보이면 됐어

     

    * 2010 노벨문학상 수상자 페루 출신의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74) 작품에

    대한 이생진시인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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