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궁합ㅡ
일흔 넘은 영감태기
주량이 달리는 몸뚱이
이제 술꾼은 못 되고
애주가 흉내 내는 중이다
인생이 虛 해진 혀가
어쩌자고
종종 술을 당긴다
한 병 두 병이 아니라
한두 잔으로
풋사랑처럼 가볍고
은은하게,
원 샷! 이 아니고
홀짝!
홀짝!
詩를 吟味 하듯
술을 음미한다
酒史 반세기 만에 酒觀이 정립됐다
막걸리에는
돼지고기 듬뿍 얹은
쪽파 파전이 으뜸이고
위스키에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핏물 살짝 보이는 스테이크다
내가 좋아하는 코냑 헤네시에는
초밥에 생 와사비가 절정이다
빼갈에는
유산슬 탕수육+ 삼선짬뽕이
혀의 무조건적 항복을 받아낸다
그럼 맥주는?
그거야 두말할 거 없이
프라이드치킨이다!
添)
누군가 그랬다
술 궁합은
소설보다는
詩가 더 잘 맞는다고
오죽하면
詩仙 이백을 酒太白이라 불렀을까
고민덩어리 인생 詩聖 두보,
李杜는 술 궁합 만점이라,
아직도 술로 회자되는 중이다
이들 흉내 내고 사는 나는
이래서 시를 쓰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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