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94 (2026. 04. 24)〙
종로구인사동길52번지 인사14길
詩/歌/演(02)720 6264
< ‘6시 정각 시작’, 귀가 시간 고려 30분 앞당겨졌습니다>

294 낭송예정자:
김미희 유재호 김중열 선경님
조순일 김화연 조철암 김경영
박산

【생자 이야기】4
생자가 소풍 떠나시니…, ㅡ
2007년, 생자께서 하루는 전화를 주셨다.
"자네 오늘 시간 되면 나하고 '남산 문학의 집'에 가지!".
당시 막 시작되었던 인터넷 생방송을, 문학 채널들도 시도할 즈음, '생자 초청 시 강연'이다. 전경배 시인을 비롯하여 인사동 함께 활동하는 시인들과 자리했는데, 진행하는 김후란 시인께서, '시인들이 존경하는 시인'이라 생자를 소개했다. 이후 나는 어딘가에서 생자를 소개할 때, 글로서 말로서 이 문장을 인용한다. 내가 아는 생자는, 당신의 시를 위한, 소년 가장 출신으로서의 독립적 성향이 강한, 어찌 보면 당신의 시에 대한 누군가의 평가를 의식하고 쓰는 분이 결코 아니시다. 아마도 문학적 스승이나 지연 학연 등의 배경 없이 생존해 자신만의 독특한 섬과 고독의 시 세계를 구축하였다는 생각이다.
최근 지방의 한 문예지에서 실시한(?) 시인들이 뽑은, 한국 시인들 등수를 매기는 여러 순위 항목에, 생자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돌아가시니 예술가로서의 통례적인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제자로서 뭐 딱히 그리 반가운 감정이 드는 것만은 아니다, 생자는 어차피 제도권이라는 평판을 초월해서 시를 창작하셨던 분인 걸 내가 너무 잘 알고 있으니, 생자가 詩+ 시인의 등수를 매겨 평판할 유기물은 아니지 않은가?.
나호열 시인이 전화를 주셨다. 5월 15일 금요일 3시, 그때 그 「남산 문학의 집 서울」에서 ‘그립습니다, 이생진 시인’ 특집 행사를 한다고, 생자에 대해 15분 간 이야기를 하란다, 무슨 이야기를 해서 찾아오신 분들께 짧은 15분 간 'The 생자'를 알릴까? 생각 중이다.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93 (2026. 03. 27)〙
(293에는 아래와 같은 낭송을 했습니다, 4월 제주 특집으로 시 원문 생략합니다)
1. 영춘화: 김미희
2. 산: 낭송 류재호/시 이생진
3. 여름 허수아비: 김중열
4. 전쟁 속보와 세일 알림: 김명중
5. 한 치 앞을 못 보고: 조철암
6. 허물 벗는 흙2: 조순일
7. Wactch The Lambo: 낭송 김경영 어린양을 보아라
8. 목련: 성주영
9. 가지 않는 길: 낭송 서광석/ R.Frost ·
10. 스마트폰과 애인의 비교 우위: 김화연
11. 삼월아: 박 산


【 봄, 제주 】
〈4월 세째 주 토요일(18일)〉




『다랑쉬굴 詩魂祭』와 성산포 이생진 시비거리 행사가 있는 날은, 최근 몇 년 동안 여지없이 비 오시는 날이 많았지만 이 날도 역시 비가 많이 오셨습니다.
홍기표 김용덕 좌여순 조선희 진해자 님 등 '구좌 문학회' 동인들이 정성들여 준비하신 시혼제 제상에 술을 따르며 영혼들에 절을 했습니다. 생자 이생진 시인을 지극 흠모하여 매년 행사에 참여해오는 박연술 무용가는, 미리 마련해온 대나무에 걸린 액막이 허수아비 걸개가 비바람에 세차게 흔들리며 무용가의 몸을 감싸는 순간, 솟대를 흔들며 다랑쉬굴을, 신들린 몸짓으로 돌며 열한 분의 혼을 불렀습니다. 시 노래 전문 현승엽 가수는 묵직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지난해 이승을 떠난 스승 생자를 회고하는 노래 '떠나가는 배'를 불러, 생자의 혼을 맞이하는 듯하여, 참석한 이들의 눈가를 촉촉히 적시었고, 진흠모 회장 자격으로 호명된 박산(사실 이번 행사부터는 진행은 물론이고 일체의 주관을 구좌문학회에 일임했음에도)은, "생자 선생님과 숲을 헤치고 나무를 베어내며, 이 다랑쉬굴을 찾아 ‘詩魂祭’를 지냈었는데, 오늘 그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년 선생께서 소풍 떠나심에도, '구좌 문학회'에서 그의 철학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시 정신을 구현하고 계심에 기쁩니다", 생자께서는 빗속에서도 이만치 영혼으로 이미 와 계셨습니다.

오후에는 성산포문학회 이승익 김정술 님과 『이생진 시비거리』에서, 시비에 막걸리를 올리는데, 올레꾼 차림의 젊은 청년 셋(위 사진)이 시비 여기저기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인 듯 해서, 『이생진 시비 거리』에 대한 이해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말을 걸었습니다,
ㅡ 어디서 왔어요?
ㅡ 중국 광동성에서 왔습니다
ㅡ 아, 그래요?
여기는 섬 시인이라 불리우는
『이생진 시비 거리』입니다
항저우(중국)의 서호가 소동파의 거리이듯이
(장황 설명 중략)
잠시 기다렸다가 우리 함께 묵념 후
막걸리 함께 나누고 가세요?
ㅡ (예의 바른 청년들 일동은 기쁜 표정으로)
예, 고맙습니다
(함께 술을 올리고 묵념)
내가 또 물었습니다
ㅡ 여러분들, 학생 아니면?
ㅡ 예, 저희는 회사 'Tiktok' 동료들입니다
(『성산포 문학회』 이승익 고문과 김정술 회장께서, 이 외국인 청년들의 진정성 있는 자세의 시비 답사에, 기쁨에 넘친 진정 어린 술 권유로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졌습니다, 시비 거리 아래 태평양 바다는 세찬 바람을 몰고 와서, 스무 해를 넘겨 보아도 볼수록 기괴한 일출봉 아래 깍아지른 절벽으로는, 파도가 더 거세게 쳤고, 배가 끊긴 우도는 안개와 숨바꼭질 중입니다).
막걸리 몇 잔씩 함께 마시고 헤어지며, 이 중국 젊은이들에게 그랬습니다, "혹자는 생자 이생진 시인을 ‘한국의 詩聖’이라고 한답니다, 당신들이 두보를 그리 부르듯이.".


* 올 성산포 『이생진 시비 거리』 행사는 1주기를 맞는 9월 19일
제주도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라, 봄 행사는 가을로 순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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