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마누라 잔소리 ㅡ
전직 사업가 일흔여섯 잡순 A 선배와
삼성 출신 예순여덟 B와
별 볼 일 없는 C인 내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봄밤에
김 폴폴 나는 솥단지 걸린
변두리 재래시장 정겨운 국밥집에서
B는 소맥을 마시고
A와 C는 막걸리를 마시는데
불콰해진 얼굴의 B가 늘어놓는 말들이
온통 존엄하신 독재자 마나님 얘기다
ㅡ 옷 벗고 입는 일부터,
아직도 익숙지 않은 백수의 먹는 일까지…,
사사건건 잔소리에요 (중략)
듣자니 내 처지와도 얼핏 비슷하여 공감하는 중에,
양은 막걸리 잔을 단숨에 비운
A 선배의 탁한 목소리에 아차 싶었다
ㅡ 어이 이 사람들아!
그런 마누라 잔소리 좀 들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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