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산과 친해지는 과정 ㅡ
일단 함께 걷는다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내 고향 한강을 1차로 걷는다
63빌딩 앞에 가서
샛강이 유입되는 지류를 알려주고는
옛 여의도 비행장 시절을 들려준다
무릎까지 차는 샛강을 건너
땅콩 서리 갔다가
보초 서는 헌병의 장난감이 됐던
1960년대 초의 내 얘기를
그러고는
내 시 「행복」이
2006년 이곳에서 쓰였던
그때 그 가슴 시린 이야기들을 보태어…‥,
아 그렇군요!
감동어린 눈빛으로 반응하면,
내가 중얼대던
그가 스마트폰을 꺼내 읽던
'축 처진 어깨로/술이 고픈 배를 움켜쥐고/
까무룩한 도심의 밤을 품었다'
「행복」을 읊조리고
그러고는
원효대교 방향 강가를 걸으며
여성에게는 선상 치킨 호프집을 가자 하고
남성은 보쌈 청국장에 막걸리는 어떤가
이리 꼬드긴다
여기서 오케이! 하고 넘어오면
박산과 친해지는 과정에 이미 들어선 거다
한번 친해지면
죽는 날까지 가는 거다
빼빡이다!
이날 이때껏
박산은 한결같은 일편단심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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