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살이 -
사람 자동차 많아 복잡하고
물가 비싼 서울이 싫다며
60년 넘어 밟고 산 땅을
말년까지 ‘고고한 선비로 살겠다’ 선언하고는
2017년 살던 반포를 떠나
내외가 200평 시골살이 마련해
마당에 매화 심고 텃밭 가꾸며
말대로 꿈을 실현하며 살았다
손수 키운 채소에
친구들 불러 마당 삼겹살 파티도 했다
7년 만에 하남시로 이사 와서 하는 말이
"서울 살이 좋은 줄, 살 때는 몰랐는데
시골 살아보니 알겠네,
꿈과 현실의 괴리를 실감했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듯이
서울 사람은 서울 살아야 돼!
늘그막 고독을 못 이기겠어!"
매화는?
텃밭은?
소원이었던 선비 노릇은?
꼬치꼬치 물어보고 싶었지만
돌아온 탕자(?)에게는
코털 뽑는 소리일 것 같아 말았다
근데 고독과 외로움을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닌지?
지적인 영역이 충족한 사람은 고독을 이겨 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외로움을 못 이겨 낸다
다음에 만나면 쇼펜하우어의 이 말을 들려주려 하는데,
아마도,,,,,
못 알아 듣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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