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낭송 송년 모꼬지 진흠모 290

박산 2025. 12. 20. 10:46

자랑스런 진흠모 낭송가 김경영 님 라인댄스 레파토리 완주, 축하합니다!

 

시 낭송 송년 모꼬지 진흠모 290 (2025. 12. 26)

 

     장소:종로구인사동길 52번지 인사 14

              詩//(02)720 6264

 

 

 530분 시작합니다

 

 Dress Code: 정장

 

 

낭송 예정자김미희(무용) 김경영 김명중 유재호 조순일 한옥례

                      성주영  조철암 선경님 김중열 박하(박호남) 박산  

 

289 모꼬지

                   

시 낭송 모꼬지-진흠모 289(2025.11.28.) 스케치

1. 목마와 숙녀: 낭송 김미희/시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보아야 한다
……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진흠모/시인/낭송가/편집인

2. 내 그림자: 낭송 류재호/시 이생진
         
수평선을 바라보던 내 그림자가
물에 잠겼다
물이 밀어도 끄떡하지 않는다
나보다 그림자가 꼿꼿하다
그렇게 힘이 센 그림자가
한 번도 땅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시집 (우이도로 가야지)

* 진흠모/가수/낭송가  

 

289 시가연 '동치미' 참석자 전원 시원하게 마셨다!


3. 수능 고사장에서: 이원옥
                              
교실 바닥에 침묵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고
뜨거운 열기는 교실 안에서
춤을 추고 있다.

여기까지 오기에
누구는 십수 년이 걸렸고
누구는 칠십여 년이 걸렸다.
책상 위에 시험지가 사뿐히 내려앉고
종이 위에선 글씨 굴러가는
소리만 난다.

산에는 단풍잎이 노랑, 빨강 옷 입고
멋을 내고 있고
더 높은 산의 나무는
하얀 모자를 쓰고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데
수능 시험장에는
늦가을 햇살만 유리창 너머를
기웃거리고 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산을 넘고 내를 건너
길은 구불구불 하기도 하고 똑바르기도 하다.
바람이 등 뒤를 밀어주며
어서 가라고 한다

*진흠모/시인/낭송가

4. 은행잎: 조철암

꼬릿한 냄새를 풍겨 발에 밟힐까
갈지자로 이리저리 걸음을 옮기게 하는
가을의 불청객이 되어버린 은행나무 열매
그러나 샛노란 은행잎은 참 예쁘기만 하다

다 어디로 갔을까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떨어진 은행알을 다투어 주웠던 사람들
세월의 무상함이여

도로의 안전 표시 노란색
어린이 스쿨버스 노랑
길가의 은행잎들 노란색
경쾌함을 상징하는 노랑

노랗게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내 마음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진흠모/시인/낭송가

5. 삶이 꿈이다: 선경님

청춘을 거슬러 보면
거침없이 즐겁고 행복했어라

꿈꾸는 대로!
바라는 대로!

현실보다 열정이 앞서는 삶
꿈의 무대는 아직도 연출인데

어느새
주연은 성숙한 여인이더라
자아의 깊은 내면도 모른 채ᆢ

노년의 길에 세워 놓고 묻는다
너는 아직도 꿈을 쫓느냐고ᆢ

*진흠모/시인/어린이집 원장

6. 불러지:조순일

개울가 수초 숲에 있는 
물안개 같은 집에서 물방울만 먹고 산다는
불러지는 있다지만
비린내 나는 구정물로 가득하여
보이지 않았지

뱉은 침이 물결 따라 휘돌아 돌고 나면
구정물은 맑은 물로 변한다고 했지만
구 궁 따 구 궁 따 궁
휘모리장단 같은 불러지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지

수초 숲에 족대를 깊고 넓게 디밀고
바짓가랑이를 벌릴 수 있는 만큼
맨발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족대질을 하고 들어 올리면
물이 삐고 그물망은 게눈 감추듯 말랐지
물러터진 나뭇잎은 훼방(毁謗)할 뿐
휘모리 장단 같은 불러지는 없었지

수초는 물기 삔 북어 대가리
족대질 흔적은 여인의 미라처럼 궁금하다
불러지가 지나간 수초 자리는
더 잃을 것 없는 곳

서리가 쉬파리처럼 깔기고
하얀 진양조 가락이
헝겊처럼 송이송이 내리는 밤에
불러지에게 덮어줄 솜이불을 짓고 있다

*시인

7. : 낭송 김경영/시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喪輿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약돌처럼 잡았다가 조약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빛에 호져 때 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뿍 자줏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 번 댕겨갔다. 까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은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 지를 모른다는 동구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옹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준다.

*진흠모/낭송가/라인댄스 강사

8. 강남 룸살롱: 박 산

웃자고 해도
따지고 보면 웃을 수 없는 곳

그래도 사악한 웃음이 함지박으로 터지는 곳
이면 모든 게 다 내 세상인 곳

텔런트보다 영화배우보다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의 수용소

많이 배웠다 하고
잘 나간다 하고
고상하다 하고
무슨 사장입네 하고
무슨 회장입네 하고
무슨 의원입네 하고
무슨 영감입네 하고
무슨 원장입네 하고
무슨 박사입네 하고

인격 좋다 하며
여기저기 찍어 바른 번뜩이는 풍채로
자빠질 정도 점잔 떨며 행세하다가도
여기 룸살롱에서는
한 놈도 안 빼고
모두 다 거리에서 접 붙는개놈이다
오로지 방탕하게 즐기는
남녀상열지사만 가득한 곳

사랑은 개나발이고
순정은 묵사발이다

그냥 성에 불만인 사내들의 일방통행 길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sex한다

그 길에 떨군 돈다발에 미친 요염한 노예들은
속옷 벗을 기회만 노린다

초점 잃은 악사(樂士)는 빌어먹은 양주 한 잔에 취하고
박자 틀린 노래는
붉은 네온사인 아래 번진 담배 연기에 녹아든다

내 돈 벌어 내가 쓰는데
하루 저녁 오백이면 어떻고 천이면 어떠냐
난 그저 돈과 술에 취한 영혼을 유린당한 부르주아

가진 건 야비한 감성과 이중인격이 불러온
극단적 이기주의

돈 놓고 여자 먹는다
인권이다
인격이다
도덕이다

개도 물어가지 않을 소리

여기 강남 룸싸롱에서는 말이다

*시집 노량진 극장(2008우리글)

* 생자 이야기: 생자 선생님은 어디를 가면 꼭 나를 불러내
                     이 시를 읽게 했다.

* 진흠모 이끎이/시인

 

 

 

& 현승엽 선경님 김경영 김미희 조철암 조순일 유재호 이원옥 박산이 참석하여

향후 생자의 시 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 시간연 식비 30000원으로 11일부터 시행하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순풍에 돛을 달고 시절 생자 담론
2015 무크지 인사島 창간호를 들고 무척 기뻐하셨다!
2024 송년 모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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