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어느 하루

박산 2025. 11. 15. 08:39

밀라노, 라 스칼라좌(2004)

 

11월 어느 하루  ㅡ


당산역 청국장 돼지고기 수육집에서

반주로 막걸리 한 병 나눠 마시고 나오는데

햇볕 쏘인 가로수 붉은 단풍에 눈이 부셔


ㅡ 종래야!
   우리가 지금 저 단풍이지?

ㅡ ,,,
   그거보다 더 갔을지도 모르지


겨울 툭 건너뛰고

그냥 봄으로 가면 안 될까?

이런 想念으로 손 흔들며 헤어졌는데,

入冬 지나 받아먹는

종래 고향 산청, 대포리 대봉감을

'서리 내려야 따서 보내려니

먹고 싶어도 차분히 기다리시게나!'


엊저녁 문자에 든

그 '서리'란 단어가 유독  

왠지 더 시려지는 이 가을 끝 겨울 듦에

문득 서럽게 가슴을 차게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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