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설동역을 지나며 -
흰머리가 듬성듬성하고
이마에는 주름골 깊은 이들 셋이
소요산을 가는지 연천을 가는지
한결같은 등산복 차림들에
컬컬한 막걸리 맛 같은 탁한 음성으로
그렇고 그런 얘기들을 나누는데
한 양반의 바보 같은 말씀이
솔깃, 그러나 안타깝게 귀에 들었다;
"애덜 장난하는 거 같아 카톡을 없앴다!"
한 친구가 혀를 끌끌 차면서 하는 말이
"제정신이 아니구먼!
고독 밖에 늘게 없는 이 나이에?"
(1호선 연천행 신설동역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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