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동역을 지나며

박산 2025. 10. 14. 08:14

 

연천 재인폭포(2025, 박산 찍음)

 

신설동역을 지나며 -  
  

흰머리가 듬성듬성하고

이마에는 주름골 깊은 이들 셋이  

소요산을 가는지 연천을 가는지  

한결같은 등산복 차림들에  

컬컬한 막걸리 맛 같은 탁한 음성으로  

그렇고 그런 얘기들을 나누는데
  

한 양반의 바보 같은 말씀이

솔깃, 그러나 안타깝게 귀에 들었다;  


"애덜 장난하는 거 같아 카톡을 없앴다!"


한 친구가 혀를 끌끌 차면서 하는 말이 


"제정신이 아니구먼!

 고독 밖에 늘게 없는 이 나이에?"



(1호선 연천행 신설동역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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