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박산 2025. 3. 8. 07:10

홍매 1

 

다짐-
 
아무리 보아도  
싫지 않은 꽃처럼  

다시 보아도  
질리지 않는 영화처럼

자주 마셔도  
목 넘김이 좋은 막걸리처럼

어디서건 꿈꾸듯 빠져 버리는
쇼팽의 피아노곡 녹턴 No.2 처럼

한 번만 읽어도 가슴에 박혀  
입 설렘 잦은 시 한 구절처럼

어제 만나 헤어졌음에도
오늘도 보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말입니다,  

어쩌다 만나도
일그러진 표정의 얼굴로 뱉어내는
각진 언어들의 파편이 튀어
나까지 피곤해지는  
그런 사람은  
계절이 아무리 바뀌어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보고픈 사람을 만나고 살겠습니다
 
(충북 영동 숲속 카페에서)

 

홍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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