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번의 사랑

박산 2025. 1. 30. 11:18

'열 번의 사랑' 백자 (여주 구흥서 시인 작품)

 

열 번의 사랑 -

 

한 번 말하는 사랑은 보고픔이고

두 번 말하는 사랑은 그리움이고

세 번 말하는 사랑은 슬픔이다

 

네 번 말하는 사랑은 푸념이고

다섯 번 말하는 사랑은 타령이었다가

여섯 번 말하는 사랑은 분노가 되고

일곱 번 말하는 사랑은 절망이다

 

여덟 번 말하는 사랑은 용서가 되고

아홉 번 말하는 사랑은 자비가 되어

열 번 말하는 사랑은 결국 사랑이 된다 

 

 

 

 

* 시집 《'노량진 극장'(2008)》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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