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범부凡夫 -
하는 일은 별 볼일 없어도
그럭저럭 돈이 있으니 갈 곳이 있다
골프장 그리고 룸살롱이다
지치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들에 지치면 지루하다
고독을 모르니 더 지루하다
돈이 없어야 진한 고독을 알 수 있다
청산靑山이 부르는 소리가 들릴 때 즈음이면
풍족하여 술에 망가진 몸뚱이가 말을 안 듣는다
이 때 서울 사는 범부
유목遊牧의 경계를 넘어 은둔하려한다
나오는 한숨에 이제야 진한 고독을 마시고 싶다
청산에 가고 싶다
홀로 있어 보려나
꽃 이름 몇 개라도 알려나
* 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우리글 2011)》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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