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이 ㅡ
울 아부지,
1960년대 그때 그 시절
노량진역 앞 호수다방 아침
한복 입은 마담에 입술 붉은 레지들
방귀 좀 뀌는 아저씨들 북적대는데
"김 마담아!
오늘 찻값 내가 낸다
다 한 잔씩 돌려라!"
나도 계란 띄운 쌍화차를 마시는데
뭣도 모르는 어린 내 어깨도 으쓱해졌다
집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파시스트의 환하게 웃는 모습
27년 간 공짜 밥 먹여주고 재워준 것도 모자라
사업 망한 눔 집 팔아 뒤치다꺼리까지
지구상에서 내가 빚진 유일한 양반!
그때 그 기마이 유전자로 야코 죽지 않고 산다
땡큐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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