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2

박산 2022. 10. 22. 11:17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2

202210287(매달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52번지 인사14

//(02) 720 6264

쥔장:김영희010 2820 3090 /이춘우010 7773 1579

1호선 종각역안국동 방향700m

3호선 안국역종로 방향400m  

 

 

허미경 님과 가수 이강 님이 모꼬지 후 생자 귀갓길을 책임지십니다(때론 조철암 님께서)

 

생자 사랑- 양숙

 

 

사전을 펼치다 우연히

에 눈이 갔다

 

안 그래도 요즘

무더위에 죽을 맛인데

기차도 아니면서

마구 내달리며 쌩 쌩 쌩

온 천지에 더위를 뿌린다

 

쌩떼 쌩고생 쌩매장 쌩이별 쌩지옥

에구 그만 그만!

 

편안한 것 좀 없나?

휘리릭 넘기다

좋아 딱! 너야

 

오늘 저녁 생자랑 한잔 어때?

주류당 넌 ㅇㅇ생

비주류당 난 생ㅇㅇ

순순히 나와라 생자 오바!

 

생명 생각 생기 생산 생태 생화

生字씨 사랑해요

 

*古語 생각= 사랑하다

 

 

 

모꼬지 251

 

인사동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51

20229307(매달 마지막 금요일)

 

 

1. 생자 사랑: 양숙

 

 

사전을 펼치다 우연히

에 눈이 갔다

 

안 그래도 요즘

무더위에 죽을 맛인데

기차도 아니면서

마구 내달리며 쌩 쌩 쌩

온 천지에 더위를 뿌린다

 

쌩떼 쌩고생 쌩매장 쌩이별 쌩지옥

에구 그만 그만!

 

편안한 것 좀 없나?

휘리릭 넘기다

좋아 딱! 너야

 

오늘 저녁 생자랑 한잔 어때?

주류당 넌 ㅇㅇ생

비주류당 난 생ㅇㅇ

순순히 나와라 생자 오바!

 

생명 생각 생기 생산 생태 생화

生字씨 사랑해요

 

*古語 생각= 사랑하다

* 진흠모 편집인/ 시인/ 인사동TV 운영위원

* email: 55yasoo@hanmail.net

 

 

명랑한 김효수 님(右)

 

2. 성묘: 김효수

 

 

얼굴 예쁘고 늘씬한 아가씨 나타나 일기예보 전하는데

태풍이 온단다 어머니 기일에 맞추어 산소에 가려는데

순간 태풍이 지나가고 바람도 잔잔하면 갈까 생각한다

그러다 어머니 날 어떻게 키웠는데 생각하면 부끄럽다

진통 속에 낳아서 조건도 없는 사랑으로 키워주셨는데

태풍이 온다고 하늘이 검다고 망설인 것이 후회스럽다

태풍에 몸뚱이 비틀거리면 어떤가 비를 맞으면 어떤가

어머니는 나를 위하여 평생 즐거운 마음으로 사셨는데

 

 

* 진흠모/ 시인

 

 

3. 아들: 황덕희

 

 

탯줄에 얽혀 한 몸이 되었던 너

나의 자궁 속에

세상을 보기도 전에

넌 그렇게 내게로 왔다

심장이 요동치고

손가락 발가락이 빚어지고

나의 양수 속에서

넌 그렇게 내게로 왔다

힘들게 게워내던 음식물로도

쓰러져 누웠던 차가운 바닥에서도

살음의 끈을 놓지 않고

넌 그렇게 내게로 왔다

기쁨과 환희로

생명과 인연으로

그 래 서

우린 죽는 날까지 하나이다

 

 

*시인 낭송가

 

 

 

4. 황금비율: 조철암

 

강원도 양구군 동면 팔랑리

춘천까지 군용열차로

소양호를 시원하게 가로질러 양구에

흙먼지 비포장도로를 한 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생명 수당 나오는 최전방

운 좋게도 보직은 PX

연병장에서 전우들이 고된 훈련으로

단내 나는 땀 뻘뻘 흘리는 동안

막걸리와 물의 4:1 황금비율로

군용 막걸리 재탄생

그 맛에 길들어져 어쩌다 물을 못 타는 날은

", 오늘 막걸리 맛 별로다!" 하는 고참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요즘도 보리차 맛이 진한 듯하면

보리차와 생수 4:1 황금비율로

타서 마시곤 한다

 

 

* 진흠모/ 낭송가/ 시인

 

 

5. 내가 백석이 되어: 낭송 박향숙/ 시 이생진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꽃 꺾어 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 준 신발을 신고 갔다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도 찾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젊은 여인들은 날 알아채지 못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는 내가 온다고 반기며 자야에게 달려갔고

나는 극락전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 오는 날 재로 뿌려달라던 흰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대낮인데

참나무 밑은 우리 둘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움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 울다 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 놓고 간

그녀의 스무 살 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 못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은 뒤에 찾아와서도 말을 못 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속이 타들어갔다는 말을 못 했다

 

 

* 낭송가

 

 

 

6. 허무의 빈 자리: 낭송 김명중 / 시 김기석

 

 

7. 나무: 이원옥


외로우세요
제게로 오세요
제 곁에는 친구들이 많아 외롭지 않아요

슬프세요
제게로 오세요
제 친구들은 호숫가에 살아
반짝이는 윤슬을 맞이하고
고요히 사색을 즐깁니다
슬픔 같은 것은 가질 수 없어요

저는 이곳에서
날갯짓하며 날아가는 새와 이야기하고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을 맞이하며
스쳐가는 바람이 얘기하는 세상 소식도 듣고
저물지 않으려 애쓰는 노을을 배웅하고 있어요

친구들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나는 나무입니다

 

 

* 진흠모/ 사업가

 

 

 

8. 가엾은 영감태기: 낭송 유현숙 / 시 박산

 

조막만한 몸도 덩치라고
어깨 벌려 걷는 팔자걸음이나마 제멋에 취하고
내가 왕년에로 시작하면....
유도했다 태권도 유단자다
산에 가면 날다람쥐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간에
 허세 달고 사는 기분도 괜찮은데
예순 훌쩍 넘어 그가 아쉬운   하나 외롭다는 거다

의리 상실하고 5  먼저 소풍 떠난 마누라가 밉다
하나 있는 딸년을 작년에 여의고 나니
집에서   먹는 일도 궁상맞은 생각이  때가 많다
 
문화센터 스포츠댄스 배우러 갔다가
반년 만에 교양 만점  여사를 만났다
붉고 짙게 바르는 화장이 아니어서 좋고
 끼는 바지 대신 치마를 입으니 보기에 여유로워 좋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함께 마셔서 좋고
 까놓고 통성명은  했지만
얼핏 맞춰 보니  보다   어려 또래인 것도 좋고
무엇보다 혼자 산다니
 홀아비 마음 과부가 어련히 알까 그게 최고로 좋았다

만난   달이 지났다
밥도 먹고 공원도 갔었고 영화도 구경하고
수다스럽지는 않았지만 얘기도 그럭저럭 많이 나눴다
헤어질 때면 그놈의 체면이 무언지
아직 남은 힘이 뭉쳐지면서
  외로움을 외롭다 말하지 못했다

 참에 아예 합칠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입가에 미소가 돌았고
 여사와 배를 맞추는 일까지 상상하니
 나이에도 이부자리 설렘이 크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넌지시 뜻을 전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생을 함께 하는  어떻겠냐고
시간이 필요하면 제주도라도 가서 생각해 보는  어떻겠냐고
싫다” 소리 없이 웃으며 헤어졌는데
다음 날부터 문자 소통이 일방 끊어졌다
 
열흘   여사의 눈이 째진 며느리가 찾아왔다
선생님순진한 우리 어머니께 그러시면  되지요
  혼인신고도  하시고 함께 사시자니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품위 있어 보이시는 분이
  우리 어머니를 어찌 그리 만만히 보시는 거예요
  함께 사시고 싶으시면 정식 절차를 밟으세요
 
  (어린아이 타이르는 어조의 그녀의 말은 계속 됐다 - 중략)  
 
- (화도 나고 쪽도 팔리고...하고 싶은 말이야 많았지만
조용히 일어나 커피값 내고 그냥 나왔다)

생각해 보니 향단이에게 껄떡 대다 귀싸대기 맞은 방자  났다
"쑥대머리 귀신 형용 적막옥방에 찬 자리여!" 
이몽룡이도   중뿔난 방자 신세가  서럽다.

* 낭송가

 

 

 

9. 전원생활 첫날에: 허진

 

 

오월 초하루

고즈넉한 운수 골

초저녁 별들은

하나 둘 돋아나고

앞산 소쩍새는 소 쩍 다. 소쩍. 솟 쩍 다

우는데

우리 부부 테라스에 앉아

장작불에 고기 굽고

소주잔 부딪치며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고이 보내고

서울의 옷을 벗어던졌다

심산유곡

운수골에서 느긋한 여생을 보내리라!

꿈이 부푸는

설레이는 밤 이었다

여기가 마지막 머무를 땅이려니

만감이 교차하는 감회에 젖어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아늑한 밤공기는

귀촌(歸村) 첫 밤을 휩싸여 돌고 있네.

 

<201851>

 

 

* 진흠모/ 시가 머무는 마을 이끎이/ 낭송가/ 시인

 

 

 

10. 불꽃 (여의도 세계 불꽃축제를 보며): 낭송 김미희/ 시 노희정

 

 

일제히 일어서서 검은 하늘로 향하는 무언의 빛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화살촉보다 빠른 형형색색의 불꽃들

수백만의 함성은 한마음 되어 구름 머금은 하늘을 뚫고

살아 움직이는 모든 만물들 불꽃이 된다

 

한 번 피고 지는 꽃처럼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처럼

찬란히 빛났다가 스러지는 불꽃

 

청춘남녀의 사랑이 저렇듯 타오를 수 있을까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저렇듯 애틋할까

신과의 사랑이 저렇듯 성스러울까

 

돈으로 살 수 없는 사랑

돈으로 얻을 수 없는 꿈과 희망을

정열의 불꽃으로 전하고 싶다

가난과 굶주림의 그림자가 드리운 세상 곳곳에

저 불꽃이 훨훨 피워진다면

희망 가득한 꿈들이 샘처럼 솟아나리라

 

흑빛 천지에 떠도는 혼을 불러 자수를 놓듯

별과 달 구름과 바람이 함께 노는 빛의 향연 앞에

절벽 끝에 선 막장 인생

삶을 포기한 어느 노숙자

미래의 꿈을 키우는 한 아이

평생 꺼지지 않는 불꽃을 피우며 살리라

힘들고 고단한 그 순간

가슴에 고이 품은 불씨를 꺼내 희망의 등불로 삼으리라

 

음악의 선율에 맞추어 세상을 유영하는 불의 춤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들 불과 몸을 섞는다

영혼이 자유로운 저 불처럼

우리 인생도 한 번쯤 불꽃처럼 살아볼 일이다

빛나는 저 불꽃처럼

 

 

* 진흠모/ 낭송가/ 시인/ 인사동TV 운영위원

 

 

 

11. 시 쓰는 남자들끼리: 낭송 유재호/ 시 이생진

 

 

결국 노상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홍해리 시인과 나는 띠동갑이다

해리는 자칭 독사라 했고

나는 자칭 꽃뱀이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서로 껴안고 길바닥에서 울었다

그럴 사정이 있었다

아내 때문인데

그의 아내는 지금 몇 년째 치매로 앓고 있고

나의 아내는 한두 해 앓다 갔다

그것 때문에 운 게 아니다

세상모르고

행복이 뭔지 모르고

아내가 뭔지 모르고

섬으로 섬으로 돌아다니며

해리 시인은 난초를 보고

나는 고독에 취해 섬으로 섬으로 떠돌다 아내를 잃

은 것 같아

가다 말고 울어버린 것이다

둘이 껴안고 울다가

술집으로 들어가 막걸리를 권하며 흐느낀 것이다

말년에 무슨 날벼락이냐고

하지만 따뜻해지면 한 열흘쯤 섬으로 떠돌며

섬타령이나 하자 했다

늦은 겨울밤 헤어지지 않고 손을 흔드는

독사와 꽃뱀

독사는 77이고

꽃뱀은 89

아 세월아

세월아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시집 <無緣故>

 

* 진흠모 가수/ 낭송가

 

 

 

12. 어머님의 아리랑: 낭송 김경영/ 시 황금찬

 


함경북도 마천령, 용솟골
집이 있었다 집이라 해도
십분의 4는 집을 닮고
그 남은 6은 토굴이었다

어머님은 봄 산에 올라
참꽃(진달래)를 한자루 따다 놓고
아침과 점심을 대신하여
왕기에 꽃을 담아 주었다

입술이 푸르도록 꽃을 먹어도
허기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런 날에 어머님이
눈물로 부르던 조용한 아리랑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우리네 살림엔 가난도 많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간다

산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하늘은 울고
무산자 누구냐 탄식 말라
부귀와 영화는 돌고 돈다네
박꽃이 젖고 있다 구겨지며
어머님의 유산 아리랑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13. : 박산

 

막 엎어지고

막 구르고

막 먹고

막 가고

막 쉬고

막 벌고

막 쓰고

막 토하고

막 죽으려다가도

막 좋아하는 건

막 할 수가 없다

 

시집 '노량진 극장' 2008 우리글

 

* 진흠모 이끎이/ 시인/ 자유 기고가/ 인사동TV 방송주간

 

 

생자 10월 행사 강연

 

14. 이중섭의 독백: 이생진



그림을 왜 그리지?
세상을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아름다음 속엔 자유가 있지
자유가 그리워서

원산에서 부산까지
아내랑 아이랑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도 서귀포로

바다가 보이는군
이제 살 것 같아
바다에는 마음의 영토가 있지
저 영토에서 영원한 자유를 누릴 순 없나

여긴 총소리가 나지 않아서 좋아
여긴 미운 것들이 보이지 않아서 좋아
여긴 배고프지 않아서 좋아
바다가 보이는군
바닷속에서 그림을 그릴 순 없나

 

 

* (1929~ ) 시 앞에서는 결사적인 떠돌이 시인

 

싸우려 하지 마세요! 이즘은 자꾸 싸우려만 합니다생자 251 모꼬지 담론 중에

 

 

 

* 유재호 시 노래 김수정의 구성진 판소리가 있었습니다.

 

* 두 번째 참석한 박호남 님께서 충주에서 따온 호두 나눔이 있었습니다.

 

* 김경엽 김봉길 현승찬 김향숙 님등이 처음 참석하셨습니다.

 

생자 10월 동정

 

나호열 시인이 주최하는 도봉 시 토크에 강의하셨습니다.

충남시인협회 서산 문화체험 행사 참석하셨습니다.

파주시 승마연합회 초청 강의하셨습니다.

 

 

한옥례 오경복 유현숙 님 장수군 시 퍼포먼스 참가

 

진흠모 동정

 

* 김명중 님,  김기석 유고시집 허무의 빈 바다출간기념회(안산시)

* 허진 전원일기 시집 축하 출간 케이크 커팅

* 오경복 한옥례 장수군 의암 논개 시 퍼포먼스 참가

* 노희정 시인 강화육필문학관 '전국초등학생 시낭송 대회' 개최

 

* 팟캐스트 김수정

네마 천국-일 포스티노

일시: 1024() 오후2~6

장소: 고양영상미디어센터 어울림영화관(74)

 

* 무아조남현의 시그널전

장소:일산킨텍스 2전시장6

전시기간:22.10.25~27

오프닝:22.10.25.4

오픈경매:263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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