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행복 하나 ㅡ
십 년 넘어 땡전 한푼 못 버는 백수 신세지만
잘 마시고 잘산다고 큰소리 뻥뻥 치는 J 형
코 큰 외모와는 다르게 실제는 내성적이지만
그림만큼은 선 굵게 쓱쓱 그리는 화가 벗 L
행복은 붉은 와인 첫 잔 한 모금이라 단순 주장하는
내 시 애독자 일흔 넘은 할머니 의사 S 선생
무관반열의 길을 오래 걸어 용맹했던 군인이
흰머리에 비례해 활화산 같은 감성을 폭발시키는 벗 K
심심풀이 이모티콘 하트는 진정성이 없어 싫다며
마음속 깊이 우러나오는 시를 쓰고 싶다는 아우 L
신념이 너무 올곧아 타협하지 못한 세상 향해
수천 권의 도서 출판으로 자위 중인 벗 S
하루 정도는 그냥 걸러도 되련만
주말에도 우린 톡톡 소통한다
이들과 매일 소통은 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