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에서 ㅡ
세 명의 벗들과
깜깜 새벽 파도소리 출렁이는
섭지코지 너럭바위 앞서거니 뒤서거니
수행자의 침묵으로 걷다가
일출봉 저만치 동녘을 바라보는데
정작 붉은 혁명의 장엄한 일출보다는
검붉게 웃고 있는 벗들의 표정이 더 좋다
삶에 찌든 도시의 근심들을
여기 와락 쏟아내는 중이다
텅 비운 뒤끝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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