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박산 2021. 7. 27. 16:29

☆ 제주 성산 '이생진시비공원'에서 ☆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 중, 2015 황금알》

말씀 ㅡ

제 스승 이생진 시인 말씀입니다

늙지 마
자네가 안 늙어야 나도 안 늙어

아흔을 바라보는 스승께서
어찌 만물의 쇠함을 모르실까만

늙어가는 제자가
안쓰러우셨나 봅니다

카톡으로 이리 당부하시니

스킨도 로션도 듬북듬북 바르고
머릿기름도 부지런히 발라야겠습니다


* 이생진(1929~ ):
    올 아흔 셋의 시인께서는
    폭염을 피해 오늘도
    새벽에 걷고
    해 넘어 걷고
    10000보를 더 걸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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