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구박받는 삼식이, 2011 우리글≫
「휘뚜루마뚜루」
신 게 질색인 홀아비는
배만 먹었고
단 걸 싫어하는 독신녀는
사과만 먹었다
홀아비는 항상 여자가 고팠다
독신녀는 남자가 필요했다
어쩌다 둘이 눈이 맞았다
혀도 맞았다
신 게 별 것이 아니었고
단 거 또한 별 게 아니었다
사과 맛들인 홀아비와
배 맛들인 독신녀는
휘뚜루마뚜루 걸신들렸다
맵고 쓰지 않는 한
둘은 지금 행복하다
※ 휘뚜루마뚜루 :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해 치우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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