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만난 아이' Photo By 윤영호
공친 날 화가 난 사람들 ㅡ
낮 2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곤지암 소머리국밥집 가마솥은
불황을 비웃으며
흰 김을 펄펄 뿜어내고 있다
잰 손놀림이 대여섯 앉은 손님상에
파김치에 수저를 놓고는
구겨진 인상 앞자리부터
곰탕 한 그릇씩을 안겼다
오비가 나서 망쳤다
술값 뒤집어썼다
파 이글 계백장군 핸디 보기.....
파편이 되어 튀는 단어들이
국그릇에 비 오시듯 빠졌다
즐기자고 공친 날 성질내면 되나
여유 있는 자가 밉살맞게 끼어들었다
화장실 통로에서는 잰 손놀림이
전화기를 두 손으로 감싼 채 통화하고 있다
오늘도 공쳤다고?
당신 정말 왜 그래?
우리 네 식구 어떻게 먹고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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