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두 발로 걷는 사람이 우주의 시간을 한 발로 걷어찼다 땅 딛고 선 남은 한 발이 머뭇거리다가 생각을 불러왔다 생각이 부풀기 시작했다 빨갛고 파랗고 노랗고 불뚝불뚝 크고 작고 혼을 부르는 샤먼의 북소리로 다시 모아진 두 발이 전에 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저만치 엎어졌던 시간이 가만가만 다가와 두 발을 감쌌다 뿌리가 있다 무형의 잔뿌리가 얼키설키 뭉쳐 있다 각각의 생각으로 꿈틀대며 뭐라 말하는 불로도 결코 태워지지 않는 것들이 미워해야 했던 건 언제나 공평했던 시간이 아니라 순간순간 성급했던 발길질이었다 아니라 해도 그건 오만이었다 두 발을 주무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