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복」 풍체가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똑 닮았다 노래 대신 절절한 詩로 어머니의 땅 설매산 바람 부르고는 잎새보다 먼저 핀 불갑사 꽃무릇의 성급함에 뭐가 그리 급했느냐 사람도 순리대로 살아야 하거늘 하물며 그리움에 물든 붉은 꽃무릇 너도 그렇지 아니 한가 나지막이 타이른다 꽃에게도 사람에게도 이렇게 조곤조곤 오경복은 할말은 하는 사람이다 군남천 올곧은 情氣로 성장했지만 그가 읊고 쓰는 시의 원천은 열일곱 살, 남영동 헌책방에서 만난 '기욤 아폴리네르'다 " 미라보 다리 아래 센 江이 흐르고 우리의 사랑도 흘러간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남는다" 사는 게 따지고 보면 모두 사랑 타령 아닌가 기쁨도 눈물도 시 역시 그렇고 자주 소통을 해 보니 공장을 운영하는 사업가 오경복은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