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 詩의 亞流) ㅡ 사이가 좋습니까? (묵묵부답) 사이가 나쁩니까? (묵묵부답) 묵묵부답을 깨고, 뭐 누구들처럼 죽자사자 붙어 꿀 떨어지는 사이는 아닙니다 솔직히 이즘은 데면데면할 때가 많습니다 마흔두 해 넘어 살고 있습니다 간섭이나 참견을 사랑이라 착각할 때는 아니지요 아버지 닮아 아사바사 DNA는 애초에 없었습니다 나이 듦에 나의 자유가 중요하니 아내의 자유도 중요합니다 가장 오래 잠을 같이 자고 가장 오래 밥을 함께 먹은 친구 사이입니다 나하고 스타일이 다른 아직도 꿀 떨어지게 금슬 좋은 벗이 SNS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는 문장을 보내왔습니다 ㅡ 배우자의 사소한 실수를 너무 나무라지 맙시다 아무렴 댁과 결혼한 실수에 비하겠습니까 지금 아내와 나 사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