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노량진 극장' 중, 2008 우리글》 강남 룸싸롱 - 웃자고 해도 따지고 보면 웃을 수 없는 곳 그래도 사악한 웃음이 함지박으로 터지는 곳 ‘돈’이면 모든 게 다 내 세상인 곳 탤렌트보다 영화배우보다 얼굴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의 수용소 많이 배웠다 하고 잘 나간다 하고 고상하다 하고 무슨 사장입네 하고 무슨 회장입네 하고 무슨 의원입네 하고 무슨 영감입네 하고 무슨 원장입네 하고 무슨 박사입네 하고 인격 좋다 하며 여기저기 찍어 바른 번뜩이는 풍채로 자빠질 정도 점잔 떨며 행세하다가도 여기 룸싸롱에서는 한 놈도 안 빼고 모두 다 거리에서 접 붙는 ‘개놈’이다 오로지 방탕하게 즐기는 ‘남여상열지사’ 만 가득한 곳 사랑은 개나발이고 순정은 묵사발이다 그냥 성에 불만인 사내들의 일방통행 길에서 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