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준 추억 하나 - 그러니까 9년 전 초여름 이맘 때 즈음해서는 벗 영호와 하릴 없이 도심을 꽤 자주 걸었다 전역 군인으로서 사진에 열정이었던 그와의 그날의 아련한 추억을 되돌려 보면 아마도 동대문에서 만나 성곽 길 낙산을 오르고 혜화동을 거쳐 성북동 길상사를 갔다 부슬비가 부슬부슬 오시는 날이라 걷기에 안성맞춤인 날이었다 젊은 날 외국 손님 접대로 무시로 드나들었던 요정 대원각으로 내겐 더 익숙한 작은 계곡 언덕길 올라 무소유를 주창했던 법정 스님 거처 진영각 툇마루에 습기로 축축해진 방명록에 꾹꾹 눌러 이리 썼다 ∞∞ 스님! 민방위대 출신 박산이 대령 나온 윤영호와 주룩주룩 비 맞고 왔습니다 박산은 비바람 나무 흔들림을 보고 윤영호는 뜰의 비 맞은 꽃을 찍습니다 바람에 꽃에 비에 푸드득 스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