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 '무야의 푸른 샛별' 중, 2015 황금알》 인도 눔이 일찍이 인도 장사하다 별의별 인간들 다 만나 떼인 돈이 꽤나 됩니다 라자스탄주와 장사할 때도 구자라트주와 장사할 때도 그 나물에 그 밥 아들도 사기 치고 며느리도 사기 치는 온 가족 똘똘 뭉쳐 사기 치는 그런 눔들에 그런 회사였지요 몇 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쫀쫀한 이 장사꾼은 떼인 돈만 생각하면 아직도 약이 오르는데 며칠 전 일입니다 북창동 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나오다 한화 빌딩 앞 벤치에 앉아 통화 중인데 딱 봐도 인도 사람인 줄 알고도 남을 한 삼십은 넘어 먹었을 유들유들하게 생긴 녀석이 정중하게 웃으며 내게 다가앉더니 인도식 특유의 또르르 구르는 영어로 내 얼굴에 좋은 기운이 보인다더니 내 눈과 코 사이를 가리키며 세상에 이렇게 좋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