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역 2

노들나루 1960’s

=노들나루 1960’s -   아이야한강 철교 아래 은빛 모래밭철길 넘으려는 기적소리 들리는거기로 가자 아이야빨간 난닝구 유신이가 모래성을 쌓고고물상집 국영이가 대나무 낚시 놓는거기로 가자 아이야샛강엔 능수버들 화들짝 푸르르고여의도 비행장 비행기 구름 향해 오르던거기로 가자 아이야양화진 강바람에 밀려온 고깃배가마포나루 서강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거기로 가자 아이야삼각빤스 바람에 헤엄치다가들어와라! 목청껏 날 부르는 형이 있는거기로 가자 아이야‘높은절이’에 아지랑이 모락거리면숭어떼 펄쩍펄쩍 뛰어오르는 샛강거기로 가자 아이야수염이 긴 할아버지 두루마기 소매에서사육신묘지 제사떡이 불쑥불쑥 나오던거기로 가자 아이야미군 MP와 사는 누나 둔 호태와 놀다씨레이션 깡통을 깠다가 고기 횡재를 했던거기로 가자 아이야국군..

2024.08.11

공범

공범 ㅡ 1960년대 노량진역 앞 동네 엄마가 한 서른댓 살 정도였던 시절 오거리 골목 셋방 아줌마는 한 마흔 살 정도 미장 일 다니는 주정뱅이 아저씨가 아줌마가 입에 달고 사는 웬수같은 서방이다 버스정류장에서 아줌마는 어떤 남자와 있었다 슬쩍 다가와 십원짜리 한 장 손에 쥐어주면서 나 못 봤다 해라! 코티분 냄새가 코에 훅 들었다 요릿집 용궁 배 떠 있는 한강 다리 밑에서도 능수버들 늘어진 여의도 샛강변에서도 나 못 봤다 해라! 코티분 냄새가 코에 훅 들었다 주정뱅이 아저씨가 날 보면 물었다 아줌마 봤냐? 아니요 못 봤는데요 1원에 만화 한두 권 보던 만화가게 단골 시절이다

202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