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1990년대 초 미국 출장 중 20일 넘게 머스키곤 뉴욕 디트로이트의 공장 방문에 심신이 지쳤을 무렵 시카고 사시는 막내 이모 댁에 가서 2박 3일을 묵었다. 어린 시절 이모는 우리 집에서 학교를 다녔을 정도로 큰누나 같은 친밀감이 있는 사이였다. 이모부가 사업에 실패해 1970년대 초 아이 둘 데리고 미국 이민을 떠났었다. 나 역시 20여 년 만의 반가운 해후였다. 이모는 내게 여러 날 출장 여독이 클 터이니 미시건湖와 유서 깊은 시카고 시내 드라이브 관광을 하자 했으나 나는 이모 가족이 실제 일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운영하는 가게에 나가 일을 돕겠다고 자청했다. 시카고 슬럼가에 바(선술집)와 리꿔 스토아(창고형 술 판매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자가 건물이니 그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