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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끝낸 풍경

시집 《노량진 극장 중, 2008 우리글≫ 「소풍 끝낸 풍경」 불알이 어찌 생겼는지조차 잘 아는 친구가 죽어 장례식에 갔어요 죽은 이유는 말 안 할래요 병으로 죽었건 무엇으로 죽었건 소풍 끝낸 건 다 마찬가지니까요 좀 더 같이 놀지 못하고 성질 급해 먼저 간 빙신 같은 놈 말해 더 무엇 하겠어요 그래도 살아생전 오랜 세월 죽여 죽어라 같이 다닌 정리情理가 그게 아니거든요 문상객이 많던 적던 조화가 많던 적던 부조금이 많던 적던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같이 놀던 친구들이야 쓴 소주 한 잔에 눈물 고인 짠한 마음으로 ‘잘 가라’ 할 밖에 그런데 말입니다 화장터 불구덩이 방향으로 자리 잡은 방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검은 리본 두른 내 친구 놈 얼굴 사진은 제법 근엄한 척 합니다 진즉에 혼 빠진 관 속 제 육..

詩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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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TV, 조남현 화가, 가엾은 영감태기, 이광무 화백, 양숙 시인, 구박받는 삼식이, 진흠모, 노량진 극장, 무야의 푸른 샛별, 생자 이생진, 김명옥 화가, 우리글, 박산, 리스본, 포루투갈, 이생진, 인공지능이 지은 시, 유재호, 모꼬지, 황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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