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듬바리

박산 2025. 8. 17. 07:14

인천 신포동을 걷다가 만난 간판(2025)

 

뒤듬바리 ㅡ

팔다리 근육이 울퉁불퉁
어깨에는 뻥이 잔뜩 들었고
팔자걸음에는 힘이 빡 들었다

그저 우직하면 다 되는 줄 안다

하나에 꽂히면 그게 절대 목표이고
무소의 뿔로 앞만 보고 가면서
속전속결 제 만족을 성취한다

옆 지기는 이리 달래고 저리도 달랬다

사는 게 이쪽도 보고 저쪽도 보고
이리도 돌려보고 저리도 돌아보고
간혹가다 힘 빼고 바람 소리도 들어보라고

강 흘러 바다로 가는 무심한 이치를
하늘 있어 땅 있듯이
별도 달도 태양도 그러하고

이외 등등 태풍 끝 하늬바람의 상큼함을
아무리 얘기해도 천성은 어쩔 수 없는지
씩씩대며 콧소리만 요란하다 

죽었다 깨어나도 살가운 사랑은 못할 사람이다



* 뒤듬바리: 어리석고 둔하며 거친 사람 

 

벗들과 2025 자유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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