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산 Factoty Suevey Meeting 1997
「 DW 」
못다 한 사랑 얘기만 애달픈 건 아니다
성공해 보지 못한 장사꾼에게는
망한 백제 의자왕의 혼이 아직도 백마강 떠돌 듯
사라진 기업들의 이름 역시 한스럽다
서재 보조 TV를 바꾸었는데
상표가 「DW」다
무언가 했더니「대우」다
아 그렇구나!
상사원 출신들의 우상이었던 '김우중의 대우' 흔적
1999년 대우그룹이 패망할 때
바르샤바 출장 시
폴란드 대우자동차의 앞날이 걱정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근심 어린 얼굴로 묻는 말
What do you think about Daewoo Motors?
심지어는 택시 운전사까지…‥따우!
그랬던 그「대우」가
쥔장은 이승을 떠났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아직 몇 개 기업 이름으로 남아있다
삼천궁녀 대신
그 막대한 이익으로 창출되었던 재화들은
지금 어느 강
어느 바다에서
비통함에 스러져 하늘 소풍 못 떠나고 있는
기업가의 영혼을 달래고 있을까
강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일 듯하고
바다라면
대서양 정도가 아닐까
그래야만 저승길에서라도
못다 이룬 세계 경영을 시도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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