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

박산 2021. 7. 1. 18:03

사진: 박산 Factoty Suevey Meeting 1997

「 DW 」

못다 한 사랑 얘기만 애달픈 건 아니다

성공해 보지 못한 장사꾼에게는
망한 백제 의자왕의 혼이 아직도 백마강 떠돌 듯
사라진 기업들의 이름 역시 한스럽다

서재 보조 TV를 바꾸었는데
상표가 「DW」다

무언가 했더니「대우」다

아 그렇구나!

상사원 출신들의 우상이었던 '김우중의 대우' 흔적
1999년 대우그룹이 패망할 때
바르샤바 출장 시
폴란드 대우자동차의 앞날이 걱정되어
만나는 사람마다 근심 어린 얼굴로 묻는 말

What do you think about Daewoo Motors?

심지어는 택시 운전사까지…‥따우!

그랬던 그「대우」가
쥔장은 이승을 떠났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아직 몇 개 기업 이름으로 남아있다

삼천궁녀 대신
그 막대한 이익으로 창출되었던 재화들은
지금 어느 강
어느 바다에서
비통함에 스러져 하늘 소풍 못 떠나고 있는
기업가의 영혼을 달래고 있을까

강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긴 나일강 일 듯하고
바다라면
대서양 정도가 아닐까

그래야만 저승길에서라도
못다 이룬 세계 경영을 시도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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