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oto By 윤영호 -
살곶이다리에서 ㅡ
병모가 톡을 보냈는데
왕십리 살곶이다리 아래
韓牛축제 가서 고기 먹자네
숯불에 붉은 쇠고기 지글지글 구워
맥주에 소주 말아 벌컥 마셔대니
늙어가는 귀퉁이들이 질펀해졌지
각설이 품바 춘향이 천막 공연장에
영호가 쑥 들어가 퍼질러 앉으니
철암이도 주현이도 병모도
중량천변 천 가지 억새가
바람난 계집 속곳 펄럭이듯
늙은 사내 불알을 흔드는데
한천은 아직 가을 소리로 흐르지만
바람은 이미 겨울을 재촉하는데
예순 넘은 우리만 겨울을 모른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