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초등생들 ㅡ
동암역 오후 5시 약속
4시58분 부리나케 출구를 나가는데
아주 익숙한 얼굴 셋이
모범생 자세로 나란히 앉아있다
머리 희끗희끗한 예순 넘은 초등생들
착하기도해라!
적당히 마신 술 핑계로
유쾌하게 떠드는 건
결국은 서로에 대한 격려
여름 비 오시는 늦은 밤
헤어지기 싫은 아이들 되어
손잡고 어깨 두드리며 잘 가라! 잘 가!
웃을 일 없는 세상
한바탕 웃음 몇 바가지씩
각자의 어깨에 짊어졌다
하나도 무겁지 않다
(2017 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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