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밥은 잡수셨어요?
(이리 여쭈면 항시 하시는 대답) 아니!
씹지 않아도 잘 녹는 갈색 초콜릿 한 조각
입에 넣어드리려 어머니! 아! 하니
말 잘 듣는 착한 아기처럼 입 벌리며 아!
잇몸으로 오물거리며 하시는 말씀
너무 맛있어요! 고맙습니다!(존댓말이 된다)
똥냄새로 기저귀 갈아 드리려
화장실 가시자 팔을 살포시 끌자
왜 이러세요?(당신의 보호 본능으로)
오빠! 날 부르시는 호칭이다
징용 갔다 돌아 온 내 외삼촌은
마흔 아홉 이른 나이에 소풍 떠난 지 오래다
예순 넘은 아들도 과거로 간다
엄마!
엄마!
엄마!
(2016,01 미소들 요양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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