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 소묘 -산국화- 공지천 소묘 - 가을이 덜미를 움켜쥔 잔잔한 호숫가에 앉았다 나무가 뱉어낸 옅은 신음으로 나뭇잎들이 붉다 뻗어나가는 줄만 알았던 것들이 여기 와서 쉬는 중인데 물만 먹어도 배부른 물고기가 공연히 펄떡이다 가만히 서있는 척 음흉한 왜가리 긴 주둥이에 걸렸다 물 한 모금.. 詩 2017.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