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 - 어딘가 부실한 장애인이 아닙니다 항시 눈가에 핏발이 서 있습니다 나이 쉰 넘은 지 언제인데 삶의 여유라고는 얼굴 어느 구석에서도 찾기 어렵습니다 객관적 사는 여유가 충분해 보이지만 자신에 습관적으로 부정직하니 짓는 표정이 항시 불규칙합니다 쫓길 일이 없는데 항시 쫓기고 있습니다 친구도 사업도 가족도 운동도 심지어 매일 마시는 술까지도타산적 기만으로부터 나오는 큰소리와 상투적인 수사만 항시 범벅이지요 이러니 보면 볼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어떤 이는 측은합니다 * 시집 《노량진 극장》 중(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