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박산 2025. 7. 15. 06:38

from 바드 님 블로그에서
'살아 있다는 것이 봄날' 중 박산의 '키오스크'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한 여섯 살 먹었을까

노란 날개 달린 발레복 입은

예쁜 여자아이가

빨간 브라우스 입은 예쁜 엄마와

룰룰랄라 버스에 올라서는

내 뒷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아이가 쫑알거리는 말이

난 할머니가 너무 좋아

할머니 오시라고 전화해야지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엄마가 하는 말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다

 

 

 

* 시집 《가엾은 영감태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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