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해서 광명 찾자!

박산 2025. 7. 11. 06:20

창덕궁 후원(박산 찍음)

 

자수해서 광명 찾자! -

 

영감태기 백수가

모처럼 고속버스 터미널을 가느라

출근길 붐비는 7호선을 탔다

 

보라매역을 지나는데

아뿔싸!

누군가가

냄새를 참기 힘든 방사를 했다

남성역을 지나는데

다시 또 2차 방사가,

 

인내에 익숙한 얼굴들은 일단 무표정으로

스마트폰에 코 박고 시치미 뚝

그야말로 위장평화 중이다

 

이때

입성이 좋은 한 일흔은 잡숴 보이는 영감태기께서 

지하철 침묵을 깨며 외치는 말이

 

- 아이고 두 번 뀌려면

  내렸다 뀌고 갈아타야 동방예의지국이지!

  두 번은 정말 못 참겠네!

  자수하고 다음 정거장에 내리셔!

  엊저녁에 질긴 고기를 먹었지?

 

킥킥 참았던 웃음들이 여기저기 터지는데

또 다른 영감태기인 나도 한마디 보탰다

 

- 자수해서 광명 안 찾아도 좋으니 제발 갈아타세요!

 

이 말에 분위기는 다시 썰렁해져서 조용해졌다

 

자수해서 광명 찾자!

내게는 익숙한 말인데,

여기서는 꼰대들 언어인가 싶어 썰렁!

 

에이! 가만있었으면 중간은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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