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수해서 광명 찾자! -
영감태기 백수가
모처럼 고속버스 터미널을 가느라
출근길 붐비는 7호선을 탔다
보라매역을 지나는데
아뿔싸!
누군가가
냄새를 참기 힘든 방사를 했다
남성역을 지나는데
다시 또 2차 방사가…,
인내에 익숙한 얼굴들은 일단 무표정으로
스마트폰에 코 박고 시치미 뚝
그야말로 위장평화 중이다
이때
입성이 좋은 한 일흔은 잡숴 보이는 영감태기께서
지하철 침묵을 깨며 외치는 말이
- 아이고 두 번 뀌려면
내렸다 뀌고 갈아타야 동방예의지국이지!
두 번은 정말 못 참겠네!
자수하고 다음 정거장에 내리셔!
엊저녁에 질긴 고기를 먹었지?
킥킥 참았던 웃음들이 여기저기 터지는데
또 다른 영감태기인 나도 한마디 보탰다
- 자수해서 광명 안 찾아도 좋으니 제발 갈아타세요!
이 말에 분위기는 다시 썰렁해져서 조용해졌다
‘자수해서 광명 찾자!’
내게는 익숙한 말인데…,
여기서는 꼰대들 언어인가 싶어 썰렁!
에이! 가만있었으면 중간은 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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