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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26

박산 2019. 12. 16. 13:28



                                                                                                <雪行> - 모든 그림 김명옥 작품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送年 226번째 2019년 12월 27일 (매월 마지막 금요일)

종로구 인사동길 52번지 도로명 인사 14길 ‘시/가/연 詩/歌/演

(Tel.720 6244 김영희 이춘우 010 2820 3090/010 7773 1579)

종로→안국동 방향 (종각역부터 700m) 안국동→종로방향 (안국역부터 400m)

(도장낙관 어사프, 통큰갤러리, 고려서화가 있는 건물 지하)



* 김명옥(1955~): 이번 달 블로그는 진흠모 김명옥 화가의 그림을 소개합니다. 물감을 흐릿하게 덧칠을 하면서 나타나는 그림들이 일맥 동화적으로 深味하게 표현되는 클로드 모네 풍으로 느껴지다가도 때론 에드바르트 뭉크의 직선적이고 격렬한 표현주의적 선과 색상으로 몽환적이지만 원시적 나신으로, 인간이 지니는 善을 바탕으로 이성을 향한 욕망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화가.

                                 <-다수의 개인전 및 입상-한국미술협회 서양화 분과위원-불교문예 동인-> 


1.각질: 양숙


2.겨울: 김효수


3.그냥: 김영식


4.살기: 낭송 유재호/ 시 이생진


5.반창회: 조철암


6.그녀의 교수법: 하은


7.눈을 감으면: 김미희


8.바다가 내게: 합송 한옥례 오경복/ 시 문병란


9.작은누나: 김중열


10.겨울 모기: 이돈권


11.사랑바위: 노희정


12.겨울행: 낭송 김경영/ 시 이근배


13.그냥: 박산


14.몽마르트르: 이생진 with 담론

        -인사동 사람들


                                                         <별 헤는 양>



시낭송 모꼬지 진흠모 225 2019년 11월 29일 스케치


1. 가을 풍요로운: 양숙


주인의 발걸음 소리 듣고 자란 하늘바라기

알 여문 밭벼도 풋내 벗고 단맛 쟁인지 오래

따사로운 햇살 받아 푸른 대머리 넓히는 무

홀아비김치로 남아도 좋다며 활개쳐 누운 배추

해바라기하던 녹두 잠자리만 앉아도 튈 판

진정한 출가는 이런 거야 아주 멀리 떠날래

허수아비 인상 구기고 무서운 이 드러내지만

어깨에 앉아 거친 숨 내쉬는 참새 떼

커다란 감나무에 대롱대롱 달린 까치밥

재촉하지 않아도 절로 벌어져 기다리는 밤

누가 만들어 주리 이 풍경을 어디서 구하리오 이 풍요를


* 진흠모 편집인/ 시인 * email: 55yasoo@hanmail.net


2. 산국화: 김효수


홀아비 냄새로 찌든 조그만 방이 어제부터 좋아졌어요

아무도 모르게 가슴에 사는 사람이 현실에 찾아왔어요

노란 산국화 가슴에 아름이 안고 눈부시게 찾아왔어요

어제부터 홀아비 냄새나는 방에 산국화도 살고 있어요

향기가 얼마나 진하고 은은한지 코도 완전히 반했어요

밖에서 떠돌다가 돌아올 때는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예전처럼 길을 걷다 여기저기 한가롭게 기웃대지 않고

누가 보면 급하게 쫓기는 사람처럼 발걸음 빨라졌어요

밤에는 잠들기 전에 산국화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여요

오늘보다 내일은 더 웃으며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자고

산국화 송이마다 사랑스러운 그 사람 얼굴처럼 느껴져

홀아비 냄새로 찌든 조그만 방이 어제부터 좋아졌어요


* 진흠모/ 시인


3. 실컷들 사랑하라: 낭송 유재호/ 시 이생진


실컷들 이야기하라 입이 있을 때 죽은 뒤에 네 유해에서 입술이 뛰겠니

실컷들 걸어라 다리가 있을 때 죽은 뒤에 네 발에서 티눈이 생기겠니

실컷들 사랑하라 가슴이 있을 때 죽은 뒤에도 네 사랑 간직할 가슴이 있겠니

-시집 <바다에 오는 이유>


* 진흠모 가수/ 낭송가



                                                                                    <默戀>


4. 내가 죽어서도 사랑할 사람이면: 김영식 


5. 노오란 은행잎: 조철암


꼬릿한 냄새를 풍겨 발에 밟힐까 갈지자로 이리저리 걸음을 옮기게 하는 가을의 불청객이 되어버린 은행나무 열매 그러나 샛노란 은행잎은 참 예쁘기만 하다 다 어디로 갔을까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떨어진 은행알을 다투며 주웠던 사람들 세월의 무상함이여 도로의 안전표시 노란색 어린이 스쿨버스 노랑 길가의 은행잎들 노란색 경쾌함을 상징하는 노랑 노랗게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내 마음도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다


* 진흠모/ 낭송가



                                                                                      <花蝶一體>



6. 입맞춤 : 이원옥


오늘은 누가 나와 입맞춤을 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을 한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싱싱하고 풋풋한 아가씨와의 입맞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수다스런 아줌마들과의 입맞춤은 내 정신을 쏙 빼버렸다

거나하게 술 취한 아저씨들과의 입맞춤으로 불쾌했던 일도 있고

누군가 부주의로 나를 떨어뜨려서 내 몸이 만신창이가 된 적도 있다

나는 입이 무겁다

이 곳에서 들은 이야기는 저 곳으로 옮기지 않는다

은밀한 이야기나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詩처럼 사는 낮고 높고 쓸쓸한 이들과의 입맞춤은 나를 황홀하게 한다

나는 찻잔이다


* 진흠모/ 사업가


                                                                                 <夜夢中遊>


7. 목마와 숙녀: 낭송 김미희/ 시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들어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낡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 진흠모/ 낭송가/ 시인


8. 가을날 바깥소식: 권영모


담쟁이가 빨갛게 물들었던 울 동네 호만천 산책로 이까짓 찬바람에 모두 내려놨네

“시간은 잡아매어 놓을 수 없는 거지?“ 혼잣말로 애먼 가을 하늘만 원망하듯 바라본다


어젯밤 내가 퍼마시던 그 술 담쟁이도 그 외로움에 퍼마시고 잡았던 손 내려놓은 모습으로

가을 담벼락 초라하게 흩어져 가나보다 흘러 지나가는 세월이라 말하지만

내겐 수많은 사연 한번쯤 돌아보듯 바라봐 달라고 찾아오는 간절함 같거든

그래 오늘 아침 싸늘하게 다가선 너 어디인지 모를 그곳 사랑했던 그 사람의 흔적 따라

내 마음도 쓸쓸히 떠나고 말았어.


* 진흠모/ 서예가/ 시인



                                                                             <달팽이의 꿈>



9. 치덧스레: 이금난 낭송 / 시 김중열


낙엽이란 이파리 존재감에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은 남그에 이파리가 바람에 부르르 그리 떨다 이별을 하는 것이 아닌가요 우리가 헤어진다는 것 그 또한 인연이 맺혀 있기에 서로가 그리워져 보고프다는 사연을 그리는 것 아닌가요 덧칠해진 그림 편지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요 님이 나무라면 나는 잎사귀 하나 내가 나무라면 님은 잎사귀 하나 잎사귀 없는 남그 무언가 허전하기에 남그 없는 잎사귀 무언가 허전하기에 그래서 그리하여 바람에 흐놀리어 불티를 마중불로 붉게 태우는 것이 아닌가요 세월이 그렁그렁 하기에 보고파도, 그리워도, 허전하여도 님은 님, 나는 나 하는 그보다도 그런게 사랑이라며 보고파, 그리워, 기루워져 허전하다며 임은 나, 나는 임이라 부르기를 그리 그렇게 포시럽던* 가을을 설피 치덧스레 마냥 덧칠할까 하여 시나브로 흐놀려 흐놀리라 흔들려 태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요 *포시럽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포근하고 부드럽다.


* 아라 밴드 이끎이/ 시인


10. 어머니의 강 그 눈물, 어머니의 안개꽃 : 합송 한옥례 오경복/ 시 이영춘 오경복 어머니의 강 그 눈물/ 이영춘


밤마다 갈잎 부서지는 바람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상처 난 심장의 여울물소리를 듣습니다 어머니,

한 생애 온통 달빛 속 같으시더니 아직도 마른 한구석 눈물이 고여 그토록 많은 눈물 밤마다 길어내십니까

늘 가을 잎새처럼 젖어 떨고 있는 어머니 이제 어머니의 날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깃털 빠진 상처뿐입니다 간밤에는 별이 지고 어머니 숨결처럼 고르지 못한 미품이 문풍지를 흔들다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들 작은 가슴에 큰 불씨로 남아있는 어머니

깜박이는 등불아래 어머니 실낱같은 한 생애를 누군가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가 어둠속에서 자꾸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저 광활한 안개 속으로


어머니의 안개꽃/ 오경복


바다를 짊어진 아버지의 어깨도 산비탈을 머리에 인 어머니의 모습도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산자락에 매달린 저녁연기 사라지고 아이들의 울음소리 이불 속을 찾아들 때 어머니의 정한수는 저녁달을 품는다

새벽바람이 산비탈 초가집 마당을 거친 숨소리로 휘젓고 지나간 뒤

한 그릇 정한수로 평생을 살아내신 어머니는 새벽바람 따라 산길을 떠나셨습니다

설매산 새벽 초승달 닳아 없어진 어머니의 손톱처럼 오늘도 그대로인데

군남천 돌고 도는 어머니의 눈물은 보리 한 톨의 품삯 되어 우리들 입으로 들어가고

정작 당신은 길고 긴 한숨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때

좁디좁던 내 어머니의 어깨가 늦가을 나뭇잎처럼 파르르 떨고 있었음을

그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가파른 비탈밭에 당신의 바램 씨앗으로 심으며 가난의 허기를 참아내신 어머니

갈퀴처럼 굳어 버린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채 하늘 길까지 따라온 한숨과 고통을 가슴에 묻고

이제 늦가을 안개꽃으로 피어납니다

하늘 길까지 따라온 한숨과 고통을 가슴에 묻고 이제 어머니의 안개꽃으로 피어납니다


* 낭송가/ 사업가



                                                                                           <渴求>



11. 샘: 김명중 ​ ​


생량머리 붉은 해거름 따라나선 당신

훠이훠이 손짓에 청삽사리 굴뚝 옆으로 숨어들던 그 날,

내 가슴에 샘 하나 파 두었나 봅니다.


살몃살몃 차오르는 찬물에 빈 두레박 하나 뚝, 떨어지면…….


* 진흠모/ 시인/ 인사동TV 피디


12. 행복: 낭송 조성애/ 시 유치환 



                                                                                  <換腸之境>



13. 희망을 사다: 이돈권


어제 88세 어르신이 오피스텔을 사셨다

두 달여 동안 사시겠다 안 사시겠다를 반복하시더니

어제 최종 마나님 결재가 났다고 하신다


그동안 안방에서 결재만 하시던 할머니께서 부축을 받으시며 사무실에 나오셨다


어르신이 80대 중반의 부인 이름으로 사주시는 계약 현장을 보시려고 안방 마님이 직접 나오셨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입가에 연신 웃음이 맺힌다


마님의 미소가 창가에 비치는 유월햇살을 타고 푸른 매실처럼 퍼져 나간다

입속에 맴도는 그 연세에 오피스텔은 사셔서 뭐 하시려고 하십니까? 라는 말은 결국 하지 못했다


나는 꿈을 팔고 할머니는 희망을 사셨다


* 사업가/ 시인


14. 아아, 훈민정음(訓民正音): 낭송 김경영/ 시 오세영


언어는 원래 신령스러워 언어가 아니고선 신(神)을 부를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영원(永遠)을 알 수 없고, 언어가 아니고선 생명을 감동시킬 수 없나니 태초에 이 세상도 말씀으로 지으심을 입었다 하나니라. 그러나 이 땅, 그 수많은 종족의 수많은 언어 가운데서 과연 그 어떤 것이 신(神)의 부름을 입었을 손가. 마땅히 그는 한국어일지니 동방에서 이 세상 최초로 뜨는 해와 지는 해 그 음양(陰陽)의 도가 한가지로 어울렸기 때문이니라. 아, 한국어 그대가 하늘을 부르면 하늘이 되었고 그대가 땅을 부르면 땅이, 인간을 부르면 인간이 되었도다. 그래서 어여쁜 그 후손들은 하늘과 땅과 인간의 이치를 터득해 •, ㅡ, ㅣ 세 글자로 모음 11자를 만들었고 천지조화 오행운수(五行運數) 그 성정(性情)을 깨우쳐 아(牙), 설(舌), 순(脣), 치(齒), 후(喉) 5종의 자음 17자를 만들었나니 이 세상 어느 글자가 있어 이처럼 신(神)과 내통할 수 있으리. 어질고 밝으신 대왕 세종(世宗)께서는 당신이 지으신 정음(正音) 28자로 개 짖는 소리, 천둥소리, 심지어는 귀신이 우는 울음소리까지도 적을 수 있다고 하셨으니 참으로 틀린 말이 아니었구나. 좌우상하(左右上下)를 마음대로 배열하여 천지간 막힘이 없고 자모를 결합시켜 매 음절 하나하나로 우주를 만드는 아아, 우리의 훈민정음. 속인들은 이를 가리켜 어느 글자보다도 더 과학적이라고 하나 어찌 그것이 과학에만 머무를 손가. 그대 하늘을 부르면 하늘이 되고 땅을 부르면 땅이, 인간을 부르면 인간이 되는 아아, 신령스러운 우리의 한국어. 우리의 훈민정음.


* 진흠모/ 낭송가/ 라인댄스 강사



                                                                                             <希望>


15. 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 그리고 生子와 未堂: 박산


다랑쉬오름은 초입부터 숲 사이로 난 가파른 계단 자체가 숨차다. 마치 6.70년대 한강다리 노량진 판잣집 산동네 돌계단을 오르는 삶의 고단한 편린으로 짜 맞춘 듯 힘든 길이지만, 오르다보면 휘파람새 소리도 들린다. 분화구 역시 깊고 정상의 둘레길 역시 오름내림의 경사가 제법 급하다. 고독한 사람이 고독을 측정하기 위해 홀로 올라야 제격인 오름이다.


용눈이오름은 팔등신 미녀가 벌거벗고 누운 듯한 완만한 곡선을 오른다. 서울의 평창동 부자 동네 언덕배기 오르는 듯 안정적이다. 때로는 방목하는 말로 인해 똥을 밟을 수도 있는 역설적 낭만이 넘친다. 정상에 움푹 파인 분화구는 화려하면서도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오름들과의 조화로움이 있고 부잣집 곡물창고 같은 꽉 찬 안온감이 느껴진다. 도란도란 얘기하며 누군가와 함께 오르는 오름이다.


시를 좋아하는 벗과 아우와 함께 봄 풀내음 그윽한 아침 용눈이오름을 오르며 다랑쉬오름과 비교 얘기를 나누는 중에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시인으로 말하자면, 가쁜 숨으로 고독하게 오르는 다랑쉬오름은 아흔 넘어 하루 '12,000보'를 오늘도 뚜벅뚜벅 걸으며 삶의 한복판을 詩化하는 生子 이생진이라 할 수 있고, 용눈이오름은 향토적 릴리시즘의 詩語로 '詩의 政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중성 강했던 未堂 서정주라 할 수 있다.


* 진흠모 이끎이/ 시인/ 자유 기고가/ 인사동TV 방송주간



                                                                            <多>


16. 山・31-낙엽: 이수정 낭송 / 시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때가 좋은 때다 그때가 때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다


* (1929- ) 떠돌이 방랑 시인


    담론: 피카소는 92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도 ‘피카소(집필 중인 시집)’를 쓰고 세상을 떠나겠습니다.

           피카소는 모든 여성들을 그림으로 그렸지만 저는 여성들만이 아니라

           산도 그리고 바다도 그리고 섬도 그리고 다 그렸습니다.

           피카소의 여성과 저의 여성과는 다릅니다.

           피카소는 정식으로 결혼은 일곱 번 했고 대략 150여명의 여성을 좋아했습니다.

           피카소는 시를 좋아했고 시인을 좋아했습니다.

           저 역시 시인 보다 화가를 더 좋아합니다.

           피카소는 그리고 싶은 여인이 있으면 유혹해서 그립니다.

           저는 그러지 못합니다(일동 웃음 중략)

           사랑을 하세요!




* 이돈권 님의 첫 시집 ‘희망을 사다’ 출판, 케익 커팅 + 샴페인으로 참석한 모든 분들이 축하를 했습니다. 


 공평 ㅡ

출근길에
앞서 걷는 아가씨
너무 늘씬하다

지나치다 뒤돌아 얼굴을 본다

우리 하나님은

공평하다

(이돈권 시집 '희망을 사다'66 쪽)


* 유재호 님의 시 노래와 보헤미안 천승현 님의 '눈이 나리네' 노래가 있었고 이수정 님의 노래도 있었습니다.


* 종로3가 대각사 동봉 스님이 처음 참석하셨고 곽오열 님이 오랜만에 참석하셨습니다. 


* 이생진 시인과 함께하는 음유시인 현승엽의 퍼포먼스로 11월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